미국 법원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트위터 사이의 인수 계약 파기 소송에서 머스크 측의 손을 먼저 들어줬다.
법원은 트위터 측에 이번 재판의 가장 중요한 쟁점인 가짜 계정 정보를 머스크 측에게 넘기라고 명령했다.
25일 AP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델라웨어주(州) 형평법 법원은 이날 트위터에게 가짜 계정 산출을 위해 선별한 지난해 4분기 계정 9000개 데이터를 머스크 측에 제공하라고 결정했다.
또한 트위터 측은 계정 9000개 데이터의 선별 과정에 대해서도 머스크 측에 충분하게 설명해야 한다.
다만 법원은 머스크 측의 사용자에 대한 세부적인 데이터 요청에 대해서는 “터무니없이 광범위하다”며 거절했다.
머스크 측 변호사는 “트위터가 수개월 동안 숨겨온 자료를 검토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위터 측은 관련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4월 440억달러(약 57조7940억원)에 트위터를 인수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지만, 지난 7월 가짜 또는 스팸 계정 현황을 문제 삼으며 인수 계약 파기를 선언했다.
트위터는 ‘수익으로 연결되는 일일활성사용자(mDAU)’ 중 가짜·스팸 계정 비율이 5% 미만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이 비율이 최대 30%에 가깝다며 트위터가 충분한 세부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트위터는 델라웨어 형평법 법원에 머스크를 상대로 인수 계약의 강제 이행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머스크 측도 트위터를 맞고소했다.
양측의 재판은 오는 10월17일부터 닷새 간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