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조업 일자리가 코로나19 이후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미 제조업체들이 코로나19를 글로벌 공급망이 마비되면서 생산시설을 본국으로 들여오는 ‘리쇼어링’이 본격화되면서 일자리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NYT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 제조업체에서 2020년 2~4월 중 136개 일자리가 사라졌다. 이후 올해 8월까지 143만개 일자리가 새로 생겨난 것으로 집계됐다. 약 6만7000개의 제조업 일자리가 순증한 셈이다.
일반적으로 제조업은 경기 침체 기간에 다른 산업보다 더 많은 근로자를 해고하고 회복에 따른 일자리 증가 속도가 더딘 편이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 이후 글로벌 공급망이 차질을 빚으면서 미국의 제조업체들이 자국 생산을 시작한 결과라고 NYT는 분석했다.
그동안 미국 제조업체들은 인건비 등 생산비가 저렴한 외국에 생산시설을 세웠지만, 코로나19로 물류 비용이 급등하자 어려움을 겪었다.
또한 미중 갈등으로 양국 사이에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제조업체들도 중국 생산시설을 줄여나가기 시작한 것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여기에 미국 정부가 자국 제조업 부흥을 위한 지원책을 쏟으면서 일자리 확대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또 미국 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타격을 줄이기 위해 현금을 풀면서 제품 수요가 증가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커지면서 제조업체들이 공급을 늘리기 위해 일자리를 확대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의 가구 업계와 섬유, 컴퓨터 장비업계의 일자리는 최근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미국 실업률이 사실상 완전 고용에 가까운 3%대를 유지하면서 일부 업체들은 구인에 어려움을 겪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소재 부품업체 그린 트위드의 부사장인 페르난도 토레스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직원들을 찾고 있지만 경쟁사도 공격적으로 구인에 나서면서 직원을 유지하는 것 조차 힘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