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당초 예상보다 더 많은 규모인 1만8000명의 직원을 감원하기로 결정했다.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메모를 통해 1만8000명 규모의 감원 사실을 알렸다.
재시 CEO는 “우리는 일반적으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사람들과 이야기할 수 있을 때까지 이러한 결과에 대해 의사소통하기를 기다렸다”며 “하지만 동료 중 한 명이 이 정보를 외부로 유출했기 때문에 우리는 여러분이 저로부터 직접 자세한 내용을 들을 수 있도록 이 소식을 더 일찍 공유하는 것이 낫다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WSJ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아마존이 1만7000명을 감원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감원 소식이 외부로 알려지자 재시 CEO가 직접 직원들과 소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재시 CEO는 “아마존은 과거 불확실하고 어려운 경제를 견뎌냈고, 우리는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며 “이러한 변화는 강력한 비용 절감을 통해 장기적인 기회를 추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소매·채용 부문에서 인력 감축이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리해고 통보는 이달 말 해당 직원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외신들은 지난해 11월 아마존이 약 1만명 규모의 감원에 나선다고 보도한 바 있다. 실제로 아마존은 기기사업부·리테일 부문 등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1만8000명 규모의 감원은 최근 빅테크 기업의 정리해고 가운데 최대 규모다. 지난해 9월 기준 아마존 전체 직원 150만명 가운데 1.2%에 해당한다.
아마존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에 온라인 쇼핑 사업이 급성장하면서 물류망을 두 배로 확장하고 수십만명의 직원을 신규 채용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잦아들고 고객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다시 찾기 시작하면서 온라인 쇼핑 수요가 감소하자 비용 절감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온라인 매장 폐쇄와 원격진료 서비스 ‘아마존 케어’ 사업을 중단했다. 또 전사적인 채용 동결 방침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