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직원의 삶’을 틱톡에 선보이며 많은 이들의 선망의 대상이 된 사람들 일부가 ‘정리해고’ 대상자들이 되며 틱톡에서 화제가 됐다고 25일(현지시간) 인사이더가 보도했다.
구글 직원들이 자신의 하루를 미니 브이로그 형식으로 촬영한 영상은 틱톡에서 하나의 고유한 장르가 됐다. 크리에이터들은 다양한 구글의 복지 시설 등을 뽐내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샀다.
지난해 3월, 25만 조회수를 기록한 한 영상에서 구글 어카운트 전략가(account strategist)라고 밝힌 줄스 모니카는 자신의 하루를 영상으로 보여줬다. 그는 낮잠을 자기 위해 휴게실을 가기도 하고 가득 채워진 간식 창고를 가서 신선한 베리가 곁들여진 샐러드를 선택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오후에는 ‘해리 포터’ 테마로 된 회의실에서 회의를 한 후 동료들과 근처 멕시코 식당에서 저녁을 먹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구글과 같은 거대 IT 회사들에서는 해고 칼바람이 불면서 사람들이 대거 해고됐다. 구글 최고 경영자(CEO) 선다 피차이는 직원의 6%인 1만 2000명을 해고한다고 밝혔다.
이제 몇몇 전직 ‘구글러’들은 해고 후의 삶에 대한 영상을 틱톡에 올리는 것으로 콘텐츠 방향을 바꿀 수밖에 없게 됐다.
좋은 잠을 꺼내먹어요
전직 구글러인 줄리 라미레즈는 4년 동안 회사에서 테크니컬 리크루터(technical recruiter)로 일했다. 라미레즈는 구글 오스틴 사무실을 방문해 탁구를 치고 요리 수업을 듣는 등의 영상을 올려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이제 그녀에 의하면 그녀는 “아주 좋은” 퇴직금을 받고 해고됐고 앞으로는 2만 7000명의 틱톡 팔로워들에게 패션이나 라이프스타일 관련 콘텐츠를 제공하는 등 자신에게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라메레즈는 “내 ‘구글 직장인의 하루’ 관련 영상들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다음 해고는 당신일 것’, ‘당신이 해고될 날이 기다려진다’는 식의 농담을 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해고가 정말 일어났고 세상은 무너지지 않았다. 이런 말을 할 수 있어 매우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전에는 업무에 관한 영상을 게시한 적이 없는 전직 구글러들도 해고 관련 영상을 올리며 유명세를 치렀다. 머리 손질하는 콘텐츠와 명품 쇼핑 콘텐츠로 1만 9000명의 팔로워를 보유하던 킴벌리 디아즈는 출장 중 해고됐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심지어 임신 6개월 차였던 레베카 모란은 구글에 입사한지 9년 만에 해고됐다며 앞으로 1만 1000명의 팔로워들을 위해 요리 콘텐츠를 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광고수익 급감’ 구글, 대규모 감원 발표…1만 2천명 해고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