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산업이 코로나19 방역해제 후 여름 휴가 시즌을 앞두고 급증하는 항공인력 수요를 예상하는 가운데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사가 올해 7000명의 직원을 추가로 채용했다며 연내 1만5000명을 고용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최근 정보기술산업 분야에서 대량 해고가 이뤄지고 은행 등 금융업계의 대형 통폐합 등 혼란이 잇따른 가운데 미국의 고용시장의 타격을 크게 줄여주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유나이티드 항공사가 3일 발표한 신규채용 7000명과 연내 1만5000명 채용 계획은 지난 해 고용인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유나이티드 항공사는 올 해 초 9만 3000명에 달한 고용인의 수에다 2026년까지 약 5만명을 추가로 더 고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나이티드의 케이트 게보 인사담당 부사장은 기자들에게 “우리는 지속적으로 채용 모드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올 여름 최고조에 달하게 될 항공편 수요에 대비해서 충분한 조종사를 확보해 놓았다고 밝혔다.
미 항공사들은 코로나19 방역규제로 인한 항공수요의 침체가 예상보다 빨리 끝나고 항공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최근 극심한 인력 부족과 채용경쟁의 열기로 시달려왔다.
지난 해에는 조종사와 승무원들의 태부족으로 항공편 취소 비율이 엄청나게 상승하기도 했다.
미국 정부는 팬데믹 기간중 항공사 직원의 고용 유지를 위해 국민의 세금 540억달러를 지원금으로 항공사에 지급했다. 하지만 회사들은 해고 금지령을 어기고 어떻게든 편법을 써서 많은 사람들을 그만두게 하거나 조기 퇴사를 하도록 만들었다.
이에 따라 2020년 11월에 비하면 항공사의 일자리는 올해 2월을 기준으로 당시에 비해서 11만7000개(32%)나 증가했고 올해에만 4만8000개 늘어났다. 이는 코로나19 이전 시기에 비해서도 5%나 늘어난 숫자이다.
델타항공도 2021년부터 올해까지 약 2만명을 추가로 채용했으며 사우스웨스트 항공사도 올해 70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유나이티드 항공사의 경우는 은퇴한 직원들이 많아서 신규채용자 일부는 이를 대체하는 데 소진된다. 회사측은 올해에도 2300명을 신규채용하고 약 500명의 은퇴자를 내보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50명에서 300명으로 예상했던 첫 번 발표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다.
미 연방정부의 항공법은 항공기 조종사의 정년을 65세로 정해놓고 있다.
이에 따라 군소 항공사 가운데 대형항공사 화물수송기 라인을 맡아서 운영하고 있는 회사들은 특히 극심하게 조종사 부족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