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전장 대비 348.16포인트(0.98%) 빠진 3만5282.5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63.34포인트(1.38%) 하락한 4513.39에 장을 닫았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10.47포인트(2.17%) 급락한 1만3973.45에 폐장, 지난 2월 이래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세계 3대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전날 미국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신용등급이 내려간 것은 2011년 이래 12년 만이다. 정규장 마감 뒤 발표하면서 미국 주가지 선물은 급락했고 유럽과 아시아 시장도 하락했다.
피치는 “향후 3년 간 예상되는 재정 악화, 거버넌스 약화 및 일반 부채 부담 증가”를 이유로 꼽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시장에 미칠 영향을 경시하고 있다.
에드워드존스 수석투자전략가 모나 마하잔은 “투자자들은 피치의 강등을 이익을 취하는 데 사용할 수 있지만, 우리는 그것이 자연스러운 시장 주기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경제나 시장에 대한 우리의 근본적인 관점은 바꾸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경제 상황이 계속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상황이 지난 2011년 S&P의 신용등급 강등 때와는 매우 달라 보인다고 부연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CNBC 인터뷰에서 피치의 결정을 “말도 안 된다”고 폄하하면서 “그 결정은 궁극적으로 중요하지 않다. 대출 비용을 결정하는 것은 평가 기관이 아닌 시장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은 여전히 지구상에서 가장 번영하는 국가이자 가장 안전한 국가”라면서 미국에 의존하는 캐나다 등이 신용등급이 더 높은 것은 “터무니 없다”고 비판했다.
[뉴욕=AP/뉴시스] 2011년 10월9일 뉴욕에 있는 신용평가사 피치 간판.
[뉴욕=AP/뉴시스] 2011년 10월9일 뉴욕에 있는 신용평가사 피치 간판.
이날 매도세는 최근 몇 개월 간의 상승세를 꺾었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기술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중국이 미성년자에 대한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2시간으로 제한한 뒤 알리바바는 5%, 바이두는 4.2% 크게 하락했다.
이른바 ‘메가 캡’ 아마존과 구글 모기업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도 2% 이상 빠졌다.
제이 우드 프리덤캐피털마켓 수석 글로벌전략가는 “기술주에서 방어주로 이동한 것은 기술주 랠리 후 이미 이뤄졌어야 할 ‘건설적인 순환'”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아직도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지금 당장 출구로 달려갈 필요는 없다”면서 “연초부터 이어진 기술주 랠리에 혼란을 주지 않으면서 자금을 조금씩 옮기도록 동력을 제공하는 뉴스 제목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미 민간고용조사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는 이날 미국의 7월 민간 부문 고용이 전월 대비 32만4000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 예상치 17만5000개의 배에 육박했다. 특히 여가, 접객 등 서비스업 분야 고용이 크게 늘었다. CNBC는 “미 고용시장이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또 다른 신호”라고 분석했다. 임금 인상률은 전년 동월 대비 6.2% 올라, 2011년 11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