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계층 간 소비 격차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CNN은 고가 운동복을 판매하는 회사 룰루레몬이 호실적을 낸 반면, ‘1달러숍’ 체인점을 운영하는 달러제너럴의 실적은 하락세를 보여 계층 간 소비 격차가 커지는 양상이라고 2일 보도했다.
룰루레몬은 지난달 31일 2분기 매출이 18%, 판매량이 1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하반기 순이익 기대치도 상향 조정했다.
룰루레몬은 기능성 운동복 브랜드다. 제품 가격이 평균 100달러대를 형성한다.
캘빈 맥도날드 룰루레몬 최고경영자(CEO)는 “신규 고객이 계속 유입되고 있다”며 “기존 고객도 여전히 고가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달러제너럴은 시장의 예상치에 못 미치는 2분기 실적을 내놨고, 하반기 매출과 이익 전망치도 하향 조정했다.
달러제너럴은 1달러대 제품을 모아놓은 ‘1달러 딜’ 코너를 가진 미국의 대표적인 할인점 체인이다.
제프 오언 달러제너럴 CEO는 “핵심 고객들이 살림살이가 어렵다고 호소한다”며 낮은 매출의 이유를 설명했다.
시장분석업체 글로벌데이터의 닐 손더스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 19 팬데믹 지원금 혜택이 사라지면서 저소득층의 재정 상황이 악화했다”며 “이들은 생활비 상승에 대해 압박감을 느낀다”고 진단했다.
웰스파고의 경제학자 섀넌 시리도 미국의 저소득 가구가 경제적으로 압박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저소득층은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많이 받아왔다”며 “식료품, 에너지 등 필수적인 소비재가 가계 예산에서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6월에 9% 이상으로 정점을 찍으며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7월 물가 상승의 지표로 쓰이는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했다. 이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목표치인 2%를 웃도는 수치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는 높은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소비 시장은 탄탄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