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자동차노조(UAW)가 노조 역사상 처음으로 3대 자동차업체 공장 동시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미국 전체 산업에서 파업으로 인한 노동시간 손실이 지난달 23년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 CNBC가 보도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산업에서 노동시간 손실은 약 410만 시간으로, 2000년 8월 이후 가장 많았다. 7월까지 합치면 20회의 파업으로 인해 약 640만 시간의 노동시간 손실이 발생했다.
올해 총 노동시간 손실은 740만 시간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636시간이었다.
이는 미국작가조합(WGA), 영화배우조합(SAG), 미시간대 주 공무원, 로스앤젤레스의 호텔 직원 등 20건의 대규모 파업에 따른 것이다.
이달부터는 UAW 조합원 약 1만2700명이 제너럴모터스(GM)·포드·스텔란티스 공장에서 동시 파업에 들어간 상태이며, 캘리포니아·오리건·워싱턴의 의료종사자 약 6만명도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이 가운데 UAW 파업의 경우 장기화되면 미국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No contract, no peace! We fight, we win!" – #UAW Local 2250 holding strong in Wentzville, MO.#StandUpUAW pic.twitter.com/Lw0XgHzfiK
— UAW (@UAW) September 18, 2023
영국 경제연구·컨설팅업체 판테온매크로이코노믹스의 이안 셰퍼드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자동차 노동자 파업의 즉각적인 영향은 제한적이겠지만, 파업이 확대되고 장기화된다면 상황이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UAW는 현재 GM·포드·스텔란티스의 3개 공장에서만, 해당 기업 소속 노동자들의 10분의1도 되지 않는 인원들만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 만약 사태가 악화된다면 UAW 전체 조합원 14만6000명이 전면 파업에 나설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셰퍼드슨은 미 GDP(국내총생산)에 1.7%포인트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자동차 생산은 미 GDP의 2.9%에 달한다.
또 파업 확대는 신차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가격이 올라 인플레이션을 낮추려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정책 결정을 복잡하게 만들 수도 있다.
다만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파업이 경제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해 예측을 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면서 “파업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고 누가 그 영향을 받을지에 달려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