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용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LA 지역 호텔 부동산 시장이 꽁꽁 얼어 붙어 있어 매매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 호텔 전문 부동산 거래 업체 ‘아틀라스 호스피털리티 그룹'(Atlas Hospitality Group)이 최근 발표한 2023년 상반기 호텔 매매 보고서에 따르면, LA 카운티의 올 상반기 호텔 매매 건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약 5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LA 카운티에서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거래된 호텔은 단지 17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거래건수 36개와 비교하면 거의 반토막 수준이다.
올 상반기에 LA 카운티에서 이뤄진 호텔 거래 중 규모가 가장 큰 거래는 페어몬트 센추리 플라자호텔의 차압 매각으로 매매가는 7억 6천만 달러였다.
보고서는 올 상반기 LA 지역 호텔 거래기 급감한 가장 큰 이유는 높은 이자율이라고 지적했다.
높은 이자율이 바이어와 셀러 모두 관망세를 유지하게 만들고 있으며 거래가에 합의한 경우조차도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어 거래가 불발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보고서의 설명이다.
또, 보고서는 LA시에서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올 2분기에 매매가 5백만달러 이상 호텔 거래는 단 1건에 불과하며 이는 지난 4월부터 시행된 맨션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높은 이자율로 인해 규모가 큰 호텔 거래가 얼어 붙은 가운데 맨션세까지 적용돼 LA시의 호텔 거래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는 것이다.
맨션세가 신설되기 이전에는 통상적으로 매년 2분기에는 LA시에서 15건에서 20건의 호텔 매매가 이뤄져왔다.
올 상반기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거래된 호텔 거래 건수도 전년 대비 53% 감소했으며, 이는 20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글로벌 금융 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 상반기에도 감소 폭은 51%에 그친 바 있어 최근 나타나고 있는 호텔 부동산 시장은 금융 위기 직후보다 더 냉각된 상태로 보인다.
한편,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올 상반기 압류된 호텔은 센추리 시티 페어몬트 센추리 플라자를 포함 8개로 확인됐다.
보고서는 갈수록 차압되는 호텔이 늘고 있어 LA카운티서도 올해 5-6개의 호텔이 추가로 채무불이행에 빠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케이트 박 부동산 객원기자>>kate@gaia-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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