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자동차가 35억 달러 규모의 미시간주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포드 측은 명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외신들은 전미자동차노조(UAW)의 파업 상황과 중국 배터리업체 CATL과 협력키로 한 공장이라는 점에 대해 언급했다.
25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포드자동차 대변인은 “공장을 경쟁력 있게 운영할 수 있는 능력과 관련한 확신이 있을 때까지 마셜 프로젝트(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 작업을 일시 중단하고 건설 관련 지출을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드 측은 건설 중단 이유에 대해 “여러 고려사항이 있었다”고만 덧붙였다.
AP통신은 포드가 UAW와 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보도했다. UAW는 포드·제너럴 모터스(GM)·스텔란티스 공장에서 지난 15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지난 22일부터는 추가 파업에 들어갔는데, UAW는 포드와의 협상에 진전이 있다며 포드에 대해서만 파업을 확대하지 않았다.
숀 페인 UAW 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포드가 일자리를 줄이겠다고 위협한 부끄러운 일”이라면서 “우리는 단순히 전기차로의 정당한 전환을 요구하고 있을 뿐”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포드는 올해 2월 미시간주 마셜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약 2500명의 직원을 고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공장 건설 이후 2026년부터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시작해 연간 40만대의 차량을 공급한다는 계획이었다.
NYT는 이번 건설 중단이 노조와의 협상과 관련된 것인지 다른 문제와 관련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면서, 이 공장이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인 CATL과 합작해 세우는 공장이기 때문에 정치권의 공격을 받아왔다는 점을 언급했다.
또 조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 기업이 중국 기업과 협력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규정을 제정했다면서, 규제 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이 포드가 공장 건설을 중단한 요인일 수 있다고 NYT는 덧붙였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은 배터리 부품과 핵심광물 원산지 요건을 충족하고, 최종조립을 북미에서 한 전기차를 구매할 경우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한다. 배터리 부품의 경우 50%를 북미에서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이후 일부 중국 배터리 기업이 미국 자동차 기업과 합작해 북미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해, 미 정치권에선 중국 기업에 IRA 보조금 혜택을 준다는 비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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