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률이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에 비해 올해 물가상승률이 둔화 추세를 보이며 소비자들은 이번 블랙프라이데이에 더 큰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에서 11월의 네 번째 목요일에 보내는 연휴 추수감사절의 바로 다음 날인 금요일을 말한다. 올해 블랙프라이데이는 오는 24일로, 1년 중 가장 큰 규모의 할인 행사가 시작되는 날이다.
지난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컴퓨터 소프트웨어 회사인 어도비는 온라인 판매에 대해 분석한 결과 올해 소비 지출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소매업체들의 블랙프라이데이 할인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어도비는 특히 장난감, 전자제품, TV, 가구가 가장 큰 폭으로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 연휴 이후 TV, 스마트폰, 장난감, 소파 등의 가격은 모두 하락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스마트폰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2%, TV 가격은 9.4% 각각 하락했다. 스피커, 이어폰, 헤드폰 등 오디오 장비도 1년 전보다 저렴해졌다. 어도비는 블랙프라이데이에 TV가 가장 저렴할 것이며 그 다음 날인 25일이 컴퓨터를 구매하기 가장 좋은 시기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가정용품 가격은 팬데믹 동안 치솟았지만 이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침대보, 수건, 기타 침구류 가격은 지난 10월에 전년 동월 대비 10% 가까이 하락했다. 거실 가구, 벽 장식의 가격도 지난해에 비해 하락했지만 여전히 팬데믹 이전보다는 훨씬 비싼 상황이다. 어도비는 오는 27일 가구 할인 폭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며, 28일에 가전제품을 사는 것이 가장 좋다고 전했다.
스포츠용품과 장난감 가격도 하락했다. 지난 10월 장난감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4% 가까이 하락했다. 카약, 자전거, 캠핑 장비 등 스포츠용품 가격은 역시 지난해 대비 1.2% 내려갔다. 어도비는 추수감사절이 지난 후 26일에 장난감을, 다음달 4일에 스포츠용품을 가장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일자리 증가율 둔화, 소매 지출 부진 등으로 경기 침체 조짐이 보이면서 미국의 전반적인 물가상승률이 크게 둔화했다.
또 소비자들이 여행, 콘서트 등 오프라인 체험에 더 큰 비용을 지출하면서 상품에 대한 수요가 줄었다. 팬데믹 시기에 있었던 공급 차질 문제도 줄면서 매장에 재고가 충분하게 있는 것도 가격 하락에 기여했다고 WSJ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