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반도체 최대 수혜주로 주목받는 엔비디아가 시장 전망치를 크게 뛰어넘는 분기 매출을 발표했다.
21일 엔비디아 홈페이지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6% 증가한 181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 대비로는 34% 늘어난 것이다.
주당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6배, 전 분기 대비 49% 증가한 4.02 달러를 기록했다.
엔비디아의 이번 실적은 전문가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는 것이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는 매출 161억8000만 달러, 주당 순이익 3.37달러였다.
특히 엔비디아의 분기 데이터센터 매출은 145억1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79% 증가했다.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최대 고객들이 AI 역량을 구축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는 상황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의 강한 성장은 범용에서 가속 컴퓨팅·생성형 AI로의 광범위한 산업 플랫폼 전환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엔비디아의 GPU, CPU, 네트워킹, AI 파운드리 서비스 등은 모두 최대 성장 엔진”이라면서 “생성형 AI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콜레트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를 통해 미국의 대중국 수출 AI반도체 제재 조치가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엔비디아 데이터센터 수익의 4분의1은 중국에서 나온다고도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손해가) 다른 지역에서의 강력한 성장으로 상쇄되고도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미국 상무부는 최신 AI칩에 대한 대중국 수출 제한을 발표했고, 이는 엔비디아의 중국 수출용칩 A800과 H800에 영향을 미치게 됐다.
엔비디아는 다음 분기에 약 200억 달러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앞서 엔비디아는 지난 13일 생성형 AI의 핵심인 대형언어모델(LLM)을 훈련하는 데 사용되는 그래픽처리장치 H200을 공개했다. 이는 오픈AI의 최신 LLM인 GPT-4를 훈련시키는 데 사용되는 H100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엔비디아는 이번에 공개한 H200이 H100보다 약 2배 빠른 출력을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의 주가는 약 1% 하락한 499.44 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엔비디아의 주가는 1년 간 3배 이상 상승했고, 시가총액은 1조2000억 달러를 넘었다고 FT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