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불법 마약 사용 건은 머스크 휘하의 테슬라 및 스페이스X 내 전현직 일부 이사들에게는 잘 알려진 일이라고 미 월스트리트 저널 지가 3일 장문의 기사로 단독 보도했다.
앞서 머스크의 마약 사용 의혹 및 수면 부족 문제를 거론했던 이 신문은 이날 기사에서 머스크가 불법 사용하는 마약의 량에 대한 주변의 우려가 있었으며 머스크는 휘하 기업들의 이사진 일부와 마약을 같이 사용했다고 말했다.
신문은 마약 사용을 직접 목격했거나 이에 대해 보고 받은 여러 사람들을 인용했다. 그럼에도 머스크의 여러 기업 이사회는 이를 조사하거나 이에 대한 우려를 문서화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머스크와 휘하 기업 이사진과의 관계는 테슬라의 시가총액 규모가 지금의 20%도 되지 않던 2018년 때이지만 이사들이 머스크에게 550억 달러의 보수 패키지를 승인한 것에서 읽을 수 있다. 이 보수 패키지는 한 주주의 제소로 법원 심판을 받게 되었는데 테슬라가 소재한 델라웨어주의 여성 판사는 나흘 전 이사진의 이해 충돌 등을 들어 무효 판결했다.
월스트리트저널 지는 지난달 머스크가 LSD, 코카인, 엑스타시 및 환각성 버섯 등을 개인 파티 때 흡입 사용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머스크의 변호사인 알렉스 스피로는 머스크가 정기적으로 그리고 불시에 스페이스X에서 불법약물 복용 여부의 테스트를 받고 있으며 테스트 결과가 수상하게 나온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반박했다.
머스크의 일부 친구들과 이사들은 머스크를 생각해서 할 수 없이 머스크와 함께 불법 약물을 사용해야만 했다고 이번 기사에서 저널은 몇 사람을 인용해 보도했다. 같이 마약을 하자는 머스크의 청을 거절하면 머스크만 쑥쓰러워지는 상황이 되어 그를 위해 동참했다는 말이다.
그러나 또 이들은 머스크의 최측근 서클에 속한다는 큰 ‘사회적 자본’을 잃을 위험을 느꼈고 그래서 동참한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달 자신의 마약 사용 의혹에 관한 저널 지 기사가 나온 뒤 자신 소유의 X(트위터)에 “내가 무엇을 하든 나는 분명하게 하는 것을 계속해야 한다!”고 썼다.
이어 테슬라와 스페이스X가 세계에서 가장 값 나가는 자동차 및 우주 기업이라고 말한 머스크는 “만약 마약이 실제 나의 순 생산성을 시간이 흐를수록 개선해가고 있다면 나는 단연코 그것을 사용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2년 여 전부터 세계 제일의 부자가 된 머스크는 현재 6개 기업을 거느리고 있다. 테슬라, 스페이스X, X 그리고 터널 기술의 보링, 뇌 임플랜트 개발의 뉴럴링크 및 인공지능 xAI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