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과 관련된 불매 운동으로 인해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
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전세계 매장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4.9% 증가할 것이란 예상치를 밑도는 수치다. 라이선스 사업을 하는 80여 개 가맹점에선 매출이 0.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번 실적은 직전 분기인 2023년 3분기(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에 비해 부진한 성적이다.
맥도날드는 중동 지역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무슬림 국가에 있는 매장에서 수요가 감소한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이는 맥도날드 불매 운동에 따른 것이다.
불매 운동은 지난해 10월 이스라엘 현지 가맹업체가 이스라엘 군인에게 할인 및 무료 식사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촉발됐다. 반이스라엘 운동 BDS(이스라엘 보이콧 운동)위원회는 “맥도날드가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잔학 행위에 연루돼 있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이에 맥도날드는 성명을 통해 “이 분쟁에 연루된 어떤 정부에도 자금을 지원하지 않는다”며 “현지 라이선스 사업자의 조치는 맥도날드 본사의 동의나 승인 없이 독립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크리스 켐프친스키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가자 전쟁이 사업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가짜 정보가 그 요인”이라고 전한 바 있다. 또 지난 5일 투자자 콜에선 “이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의미 있는 개선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10월 맥도날드와 비슷한 논란에 휩싸였다. 스타벅스 직원 노조가 ‘스타벅스 노동자연합’이 X(옛 트위터)에 “팔레스타인과 연대”라는 내용을 게재한 후, 스타벅스가 노조를 ‘상표권 침해’로 고소했기 때문이다.
이에 스타벅스는 ‘친이스라엘’ 기업으로 분류돼 불매 운동에 직면했다. 스타벅스 역시 매출 타격을 입어 지난주 “중동 지역 매출에 상당한 영향이 있었으며, 이는 우리의 입장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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