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소유한 ‘트럼프 미디어 & 테크놀로지 그룹'(TMTG)의 주가가 상장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9일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지난주 뉴욕증시에서 TMTG의 주가는 올해 초 뉴욕증시 상장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하락했다. 이날의 경우 TMTG의 주가는 7% 이상 반등하긴 했으나, 상장 시점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인 18.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TMTG의 주가는 올해 3월27일 66.22달러로 정점을 찍은 이후 현재 약 72% 가량 떨어진 상태라고 CNN비즈니스는 설명했다.
TMTG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분 가치도 쪼그라들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보유한 TMTG 지분 1억1475만 주는 지난 5월9일 62억 달러에 달했으나, 현재는 약 21억 달러로 급감했다. 이로 인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세계 500대 부자를 선정하는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서 밀려났다.
TMTG는 수익을 거의 내지 못한 채 손실을 보고 있으며, 트루스소셜은 소셜미디어 업계에서 여전히 소형 업체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터틀캐피털매니지먼트의 최고경영자(CEO)인 매튜 터틀은 “(TMTG는) 트럼프가 아니었다면 1달러에 거래되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링크드인의 공동창업자 리드 호프먼 등 다른 전문가들도 TMTG의 가치가 부풀려져 있다고 여러차례 언급한 바 있다.
TMTG의 주가 하락에는 이처럼 취약한 펀더멘털 이외에 다른 요인도 있다.
먼저 몇몇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지난 7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에서 사퇴하고 해리스를 지지하면서 TMTG의 주가는 반토막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등의 TMTG 주식 매각을 막고 있었던 보호예수 기간의 만료가 임박했다는 점도 있다. 보호예수는 오는 20일 해제된다.
물론 전문가들은 대주주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TMTG 지분을 전부 또는 대부분 매각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10일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의 첫 TV토론이 진행된다. 이 TV토론으로 인해 TMTG의 주가 상황이 바뀔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