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최초의 3열 대형 전기 스포츠실용차(SUV) 아이오닉 9의 공개가 임박하면서, 아이오닉 9의 흥행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대 7명까지 탑승 가능한 실내 공간과 500㎞가 넘는 1회 충전 주행 거리 등 성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이른바 ‘형제 라인업’으로 불리는 기아 대형 전기 SUV EV9처럼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흥행에 성공할 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22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리는 ‘2024 LA 오토쇼’에서 아이오닉 9을 세계 최초 공개한다.
현재 현대차는 아이오닉 9의 티저 이미지만을 공개한 상태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9의 실내에 여유 공간을 바탕으로 타원 모양의 다양한 디자인 요소들을 적용했다. 라운지처럼 더 안락한 분위기를 연출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동급 최고 수준의 휠베이스와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3열까지 플랫 플로어(Flat Floor)를 확장했다. 이를 통해 최대 7명까지 탑승 가능하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9의 구체적인 성능을 LA 오토쇼에서 공개할 계획인데, 기아가 지난해 출시한 EV9보다 뛰어난 성능을 갖췄다는 진단이다. EV9은 기아 최초의 3열 대형 전기 SUV다. EV9 출시 이후 1년이 지난 시점에 현대차가 최초의 3열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 9을 선보이는 만큼, EV9과 비교해 성능이 더 좋아졌을 것으로 기대된다.
EV9은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 가능 거리가 501㎞에 달하는 등 전기차의 약점을 보완한 높은 상품성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 받았다. 단적으로 ▲2024 세계 올해의 차 ▲2024 북미 올해의 차 등 세계 3대 자동차 상 가운데 2개를 거머쥐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아이오닉 9, 미국 시장서 흥행 돌풍 일으킬까?
현대차가 LA 오토쇼에서 아이오닉 9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것은 미국 내 대형 전기 SUV 수요가 워낙 많기 때문이다. 미국 시장 판매량을 기준으로 아이오닉 9의 글로벌 흥행 척도를 가늠할 수 있다.
실제 EV9도 국내 시장에선 고전하고 있지만,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선 꾸준한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EV9의 1~10월 국내 판매량은 1759대에 불과하지만, 같은 기간 미국 판매량은 1만7911대를 달성했다. 이 추세라면 올해 미국 시장 연간 판매량은 2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EV9이 미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아이오닉 9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현대차그룹의 2024년 대표이사·사장단 인사에서 외국인 최초로 현대차 대표이사에 오른 호세 무뇨스 사장은 아이오닉 9 흥행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호세 무뇨스 사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아이오닉 9의 출시는 현대차가 신규 세그먼트를 공략할 수 있는 엄청난 기회”라며 “넓은 실내 공간, 폭넓은 활용성, 다양한 기술은 특히 가족 단위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