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과 식중독 사태로 인해 20년 전 모든 매장이 문을 닫았던 인기 멕시칸 레스토랑 ‘치치스'(Chi-Chi’s)가 다시 돌아온다.
치치스의 상표권을 소유한 호멜 푸드(Hormel Foods)는 최근 브랜드를 부활시키기 위해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치치스 설립자의 아들인 마이클 맥더못은 보도자료를 통해 “가족의 유산을 이어가면서 클래식한 멕시칸 레스토랑에 현대적 감각을 더하겠다”고 밝혔다.
치치스는 1970년대 마르노 맥더못과 그린베이 패커스 출신의 미식축구 선수 맥스 맥기에 의해 설립되었으며, 이후 수십 년간 2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여러 차례의 경영권 변경과 함께, 2003년 말 챕터 11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이후 치치스는 큰 위기를 맞았다. 같은 시기, 펜실베이니아주 모나카의 한 쇼핑몰에 위치한 치치스 매장에서 제공된 파 식재료가 A형 간염 발병 원인으로 밝혀졌고, 피츠버그 지역에서만 660명이 감염되는 대규모 사태로 이어졌다. NBC 보도에 따르면 이 사건으로 4명이 사망했고, 약 절반의 피해자들이 회사에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결국 2004년 치치스는 공식적으로 모든 매장을 폐점했으며, 호멜 푸드는 상표권을 인수해 이후 치치스 브랜드를 활용한 멕시칸 식품을 생산해왔다.
이번 부활 계획을 주도하는 마이클 맥더못은 코나 그릴(Kona Grill)과 로호 멕시칸 그릴(Rojo Mexican Grill) 등 다양한 외식 브랜드에서 커리어를 쌓아온 인물로, 치치스 레스토랑 LLC라는 새로운 회사를 설립해 레스토랑 재개장을 준비 중이다.
맥더못은 “아버지가 세웠던 치치스 레스토랑에서 자라며 외식업에 대한 열정과 결단력을 키웠다. 이번 재오픈을 통해 그 기억을 되살리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보도자료에 따르면 구체적인 오픈 시기와 장소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2025년에 치치스 레스토랑이 다시 문을 열 예정이다. 80~90년대 팬들에게는 향수를 자극하는 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