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 캐나다 관세 25%인상 하루전 판매가 일제히 ↑ 수입업체· 상점들..관세인상분 이미 소비자 물가에 전가
미국과 캐나다의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하기로 한 트럼프의 관세폭탄이 효력을 발휘하는 4일을 앞두고 미 국경을 넘어 들어오는 수입품에 의존하고 있는 히스패닉계 기업들과 개인 상점들의 물가가 이미 최고로 올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수입 관세의 폭등으로 인한 업계의 부담이 이미 소비자들에게 전가되어, 앞으로 급격한 수입감소로 인한 가격 인상 분까지 인상에 반영된 탓으로 AP는 분석했다.
북미 무역협정으로 오랜 세월 잘 협력해오던 북아메리카 3국의 트럼프발 무역 전쟁은 이미 세계경제 전체를 혼란 속에 몰아 넣고 있다.
소비자 신뢰지수의 급격한 하락, 인플레이션의 악화, 자동차 부문을 비롯한 미 국내 생산업계의 생산량과 수출량 감소대비 등이 그 징조이다.
트럼프는 관세 폭탄이 대부분 가격인상을 통해 소비자 부담으로 종결된다는 주위의 우려를 일축하면서 ” 그건 신화다”라고 말해왔다.
미 달러화가 더욱 강해지면 관세로 인한 인상분 일부가 흡수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제 전망과 모델링은 관세 인상이 결국에는 전국적으로 수십억 달러의 세금 인상과 물가고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경지대의 상가 등 현실을 보더라도 트럼프의 ( 관세 인상에 대한) 공식 발표와 효력 발효의 시기에 대비해 이미 물가가 대폭 상승했으며 앞으로도 더욱 물가고가 극심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멕시코의 농산물 회사 9개로 부터 매년 애리조나주 노게일스를 통해 500만 상자의 농산품을 수입하는 챔벌레인 유통회사의 경우도 그렇다.
이 기업 소유주인 하이메 챔벌레인은 트럼프 관세인상이 효력을 발휘하는 4일부터 모든 수입 농산품의 소비자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혹시 수입업자들이 가격 인상에 맞춰서 대금을 지불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해도 농부들을 봐줄 수 있는 기간은 한 두주일에 그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업자들의 강요로 농부들은 더 낮은 가격에 농산물을 손해를 보며 팔거나, 아예 팔지 않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앞으로는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모든 농산물이 다 팔릴 수는 없고 토마토, 파프리카, 오이, 콩류, 스쿼시 같은 상하기 쉬운 신선 야채는 밭에 그대로 버려지거나 챔벌레인사의 국경지대 대형 창고에 쌓여 있게 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그는 미국의 다른 공업분야 전반도 똑같은 곤경에 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으로 들어오는 공산품 역시 양이 크게 감소하고 가격은 오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소매업계도 1월부터 이미 물가 폭등에 대비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식당업계에서도 이미 상하지 않는 식품이나 상품을 물가인상에 대비해 사재기를 시작했다고 텍사스주 포트워스와 로스앤젤레스에서 비리에리아 찰리오 멕시칸식당 체인을 운영하는 라울 루이스 대표는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수입하는 육류와 과일류는 그렇게 할 수도 없다. 저녁 식사 외식 뷔페 등 예약의 경우 고객들에게 가격을 정해서 말할 수도 없다. 몇 달 후에 식재료 가격이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미 그의 식당들은 메뉴판에 가격을 적지 않은 채 운영을 시작했다. 가격이 달라질 때 마다 새로운 정가를 적용하기 위해서다. 메뉴의 종류도 고가의 재료를 다 빼고 대폭 줄였다. 물가인상에도 당장에 문을 닫을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전미 히스패닉 상공회의소의 라미로 카바조스 CEO는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특히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 소규모 자영업자들은 대기업들처럼 가격이나 관세에 대비할 수단이 없다. 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은 관세폭탄으로 인한 물가 폭등의 최일선에 서서 고스란히 이를 당해야 한다. 결국 인상분의 비용을 소비자에게 떠넘길 수 밖에 없어 가격인상으로 인한 불황과 불이익이 악순환을 감수할 수 밖에 없다”고 그는 말했다.
멕시코 국경과 가까운 애리조나주는 국경간 무역으로 연 200억 달러의 경제적 이득이 가능했지만 이젠 그것도 어렵게 되었다고 애리조나-멕시코 (무역)위원회의 바네사 닐슨 대변인은 말했다.
멕시코 쪽에서 이미 트럼프 관세를 의식해 수출가격을 대폭 인상했고 그 인상분은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전가되어 물가 폭등을 초래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이에 따라 공급망도 위태로워 졌고 국경지대 상권마저 위협받고 있다. 미 남부 국경지대 주민들은 애리조나주로 식료품과 야채를 사러오기도 한다고 닐슨 대변인은 말했다.
트럼프의 철강 알루미늄 관세 인상도 이 달들어 이미 10%에서 25%까지 이뤄졌다. 이로 인해 소규모 건축회사들의 주택 건설사업의 가뜩이나 적은 이윤이 날아가 버려, 앞으로는 소형 주택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라고 AP통신은 히스패닉 건축사업 위원회의 분석을 보도했다.
소규모 업체들이 할 수 있는 건 갖고 있는 현금과 수용 공간을 최대한 이용해 철근 등 일부 재료를 쌓아두는 정도이다. 이에 따라서 앞으로 건설 사업 계획의 성사 여부와 가격 폭등에 따를 공사지연 등에 대한 공포감이 극대화 되고 있다고 위원회 측은 밝혔다.
결국 모든 관세 폭탄은 이를 반영한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트럼프가 그처럼 비난했던 바이든 시대의 물가고에 못지 않은 급격하고 인위적인 물가고의 파도가 곧 밀려올 것으로 일선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