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방위적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 확산으로 미국 증시가 급락하는 가운데 트럼프를 ‘마이너스의 손’으로 풍자하는 밈(meme·소셜 미디어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유행하는 콘텐츠)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언론 버즈피드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정치가 완전히 서커스로 변했다”며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유행하고 있는 콘텐츠를 선정했다.
최근 급격한 하락으로 국내 ‘서학개미(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의 밤잠을 설치게 하는 증시 관련 밈이 눈길을 끌었다.
한 엑스(X·옛 트위터) 사용자가 게재한 합성 사진으로 트럼프의 얼굴에 ‘팔꿈치 소금 퍼포먼스’로 유명한 솔트배로 보이는 인물의 몸을 합친 것이다. 여기에 팔꿈치를 거쳐 쏟아지는 소금 위로 급락하는 주식 하락 그래프를 표현했다.
사용자는 “다 끝났다”는 문구와 함께 최근 증시 하락을 깊게 원망하는 듯 했다.
최근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불안감이 계속 확산되는 가운데 경기 침체 우려까지 겹쳐 미국 주식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었다.
최근 3주 동안 미국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0% 이상 급락하면서 시장 가치로 5조 달러(약 7270조원) 이상이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지난 11일 트럼프가 지난해 8월5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재조명하며 비꼬았다.
트럼프는 “주식시장은 폭락하고, 일자리 수치는 끔찍하다. 우리는 3차 세계대전으로 향하고 있다”며 “역사상 가장 무능한 두 지도자를 가지고 있다. 좋지 않다”라며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비판했다.
정작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증시 폭락과 경기 침체 우려 등 불안감이 커지면서 그때 비판이 자신에게 딱 들어맞는다는 걸 풍자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