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오름세를 보여온 캘리포니아 주택 가격이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캘리포니아부동산협회(CAR)가 발표한 5월 주택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5월 기준 캘리포니아 전역 단독주택의 중위 매매가격은 90만170달러로, 1년 전 같은 달(90만8,000달러)보다 약 1% 하락했다. 연간 기준으로 가격이 떨어진 것은 2023년 6월 이후 23개월 만에 처음이다.
콘도미니엄과 타운하우스는 낙폭이 더 컸다. 1년 전보다 평균 가격이 1만5,000달러 하락해 약 2.2% 떨어졌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여전히 높은 모기지 금리가 수요를 억누르며 전체 거래량과 가격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캘리포니아의 전체 주택 매매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4% 줄었으며, 매물의 평균 시장 체류 기간도 21일로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31.3% 증가한 수치다.
다만 지역별 흐름은 엇갈렸다.
LA 대도시권은 전년 동기 대비 1.8% 상승, 센트럴 코스트 지역은 6.2%의 비교적 큰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는 3.8% 하락하며 반대 흐름을 보였다.
CAR는 “금리가 하락 전환되지 않는 한 거래 회복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다만 일부 지역은 여전히 견조한 수요가 유지되고 있어 지역별 편차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