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세 불확실성으로 요동쳤던 펀드 시장이 2분기 들어 반등했지만, 미국 주식 펀드에서는 자금 이탈이 두드러졌다.
6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외 국제 주식 펀드의 수익률이 미국 주식 펀드를 크게 웃돌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비(非) 미국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미국 주식형 뮤추얼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의 평균 수익률은 1분기 5.1% 하락했다가 2분기 10.1%로 반등에 성공했지만, 올해 총 누적 수익률은 3.8%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연간 상승률(17.4%)과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반면 미국 외 국제 주식 펀드의 수익률은 2분기에만 11.9% 오르며, 올해 누적으로 19.1%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수익률(4.8%)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자금 흐름도 이 같은 추세를 뒷받침한다. 2분기 동안 미국 주식 펀드에서 357억 달러가 순유출됐고, 국제 주식 펀드에는 83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미국 자산 이탈의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고립주의적 무역 정책, 대형 기술주 중심의 미국 증시가 이미 고평가됐다는 인식, 달러 약세 전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미국 주식 중에서 인공지능(AI)과 기타 기술주 등 대형 성장주 펀드는 두 자릿수 수익률로 전체 시장을 견인했다. 2분기 대형 성장주 펀드는 17.8% 수익률을 보였고, 올해 누적 수익률도 6.9%에 달했다.
지난 52주간의 성과를 기준으로 집계한 수익률 조사에 따르면, 대형 성장주에 투자하는 액티브 펀드들이 대부분 수익 상위권을 차지했다. 전체 액티브 운용·분산형 미국 주식 펀드(운용자산 5000만 달러 이상) 1197개의 평균 수익률은 11.2%였다.
사이라 말릭 뉴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 대형주 매도 흐름은 지나치게 비관적일 수 있다”며 “탄탄한 실적 성장과 시장 펀더멘털에 기반해 대형 성장주에 대한 투자 의견을 상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K-News L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