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파이낸스 등에 따르면 월러 이사는 이날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주최로 열린 행사에 참석해 “(현재 통화정책은) 지나치게 긴축적이며 7월에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는 정치적인 판단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월러 이사는 지난달 연준 회의 이후부터 조기 금리 인하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강조해 왔다.
같은 입장을 견지해 온 미셸 보먼 연준 부의장도 오는 29~30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주장할 수 있다고 예고한 바 있다.
월러 이사는 2026년 5월 임기가 만료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후임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월러 이사의 이날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준에 대한 금리 인하 압박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미국은 수천억 달러를 관세로 거두고 있다”며 “연준은 이러한 강력함을 반영해 신속히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만, 전날 공개된 6월 FOMC 의사록에서는 다수 위원들이 금리 인하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나타내며, 연준 내부에서 통화정책을 둘러싼 이견이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의 회복력을 언급하며 인내심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금리 조기 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강한 경제 펀더멘털이 연준으로 하여금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향후 실제로 인플레이션을 자극할지를 평가할 시간을 준다고 설명해 왔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알베르토 무사렘은 “관세의 영향을 시장이 반영하고, 실제 소비자들이 무엇을 지불하게 되는지를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샌프란시스코 연준의 메리 데일리 총재는 다소 완화적인 입장을 보였지만, 월러 이사만큼 강하게 금리 인하를 주장하지는 않았다.
데일리 총재는 올해 두 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본다면서 9월 회의가 다음 금리 인하의 적절한 시점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