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저가 항공사 아벨로 항공(Avelo Airlines)이 당초 예정보다 거의 두 달 앞당겨 서부 지역에서의 모든 운항을 중단한다.
아벨로 항공 대변인은 23일 서부 지역 철수 일정을 기존 발표된 12월 2일이 아닌, 10월 20일로 앞당겼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타 지역 항공기 운영 필요성과 마지막 한 달간의 수요 부족”을 조기 철수의 이유로 설명했다.
이미 항공권을 구매한 승객들에게는 항공편 취소에 따른 선택사항이 안내됐다고 대변인은 전했다.
아벨로 항공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현재의 사명으로 재출범하면서 LA의 할리우드 버뱅크 공항을 서부 거점으로 삼았다. 이후 북가주, 오리건, 한때는 몬태나까지 노선을 확대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그러나 재정 악화와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으로 인해 아벨로는 캘리포니아와 태평양 북서부 지역에서 완전히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버뱅크에 배치된 항공기는 단 한 대로 축소됐으며, 나머지 항공기들은 동부 지역의 다른 공항으로 재배치됐다.
앤드루 레비 CEO는 캘리포니아 지역 직원 전원에게 커네티컷 주 하트퍼드, 노스캐롤라이나 주 샬럿, 델라웨어 주 윌밍턴 등 아벨로의 다른 거점으로 전근할 기회가 주어졌다고 밝혔다.
올해 초, 아벨로 항공은 이민세관단속국(ICE)과 협력해 추방 지원 전세 항공편을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해당 항공편은 애리조나의 메사 게이트웨이 공항을 중심으로 운영됐으며, 이를 계기로 SNS에서는 불매운동이 확산됐다. 다만, 회사 측은 이번 서부 철수 결정은 ICE와의 계약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한편 아벨로가 철수하면서 남긴 노선을 저가 항공사 브리즈 항공(Breeze Airways)이 인수하게 된다.
브리즈 항공은 젯블루 공동 창립자 데이비드 닐레먼이 설립한 항공사로, 2026년 3월부터 서부 지역에서의 대규모 확장을 통해 이들 노선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브리즈는 이미 LA국제공항(LAX), 산타아나의 존 웨인 공항, 샌버나디노 국제공항, 샌디에이고 국제공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등에서 다수의 노선을 운영 중이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