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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대다수 ‘조용한 붕괴’ 중 … 겉은 멀쩡해도 속은 무너져

팬데믹 이후 직장 내 숨은 번아웃 급증 ... 직원 인정·관리자 공감 부족이 주요 원인

2025년 10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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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직장인 여성이 무료한 표정을 짓고 있다 .Image by Magnet.me from Pixabay

직원 번아웃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눈에 띄지 않을 수 있다.

물론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직무 불만을 느끼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어떤 이들은 이런 사람들을 행운아라 생각할 수도 있고, 또 어떤 이들은 순진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또 다른 사람들은 이들이 실제로 어떻게 느끼는 지를 숨기고 있거나 솔직히 말하지 않는다고 여길 수도 있다.

최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출근하지만 속으로는 직장에 불만을 품고 있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이들은 ‘조용한 붕괴(quiet cracking)’라는 형태로 고통을 겪고 있을 수 있다고 한다.

학습 관리 소프트웨어 기업 TalentLMS는 ‘조용한 붕괴’를 “더 깊고 포착하기 어려운 현상”이라고 정의한다.

이들은 ‘조용한 붕괴’를 “직장 내 지속적인 불만이 직원의 업무 몰입도 저하, 성과 악화, 퇴사 욕구 증가로 이어지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감정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생산성과 직장 내 사기 하락을 통해 그 여파가 느껴진다.

TalentLMS는 “팬데믹 이후, 눈에 보이는 ‘대규모 퇴사’보다 덜 주목받지만 결코 덜 해롭지 않은 새로운 형태의 직원 이탈이 생겨나고 있다. 겉으로는 출근하고 있지만 내면은 무너지고 있는 이들—그들이 바로 조용히 붕괴되고 있는 직원들”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3월 TalentLMS가 1,000명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절반 이상이 “지속적인 직장 불만”을 느낀다고 답했으며, 34%는 가끔, 14%는 자주, 5%는 항상 느낀다고 응답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조용한 붕괴’는 단순한 불만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다. 고용 불안 역시 큰 역할을 한다. 응답자의 약 6명 중 1명은 현재 회사에서 장기적으로 일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TalentLMS는 “직원들이 현재는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해 안정감을 느끼지만, 미래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자신감이 급격히 떨어진다”며 “사내 만족도 조사 결과만 보고 안심하고 있는 기업들이 실제로는 직원들의 불안감을 간과하고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경제 불확실성 역시 주요 우려 요인으로 꼽혔으며, 응답자의 38%는 이를 고용에 대한 가장 큰 걱정거리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관리자와의 단절, 부족한 교육 기회, 성과에 대한 인정 부족 등이 조용한 붕괴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연구진은 “관리자는 직원의 생명줄이 될 수도 있고, 반대로 위기의 도화선이 될 수도 있다. 관리자 지원의 유무가 직원의 지속적인 불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이어 “공감과 경청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며, 교육과 인정은 직원 몰입도의 기본이지만, 이를 받지 못하고 있는 직원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TalentLMS는 이 현상이 네 가지 주요 결과로 이어진다고 경고한다.

  1. 몰입도 감소: 조용히 붕괴되고 있는 직원은 추가 업무를 맡거나 팀 아이디어 공유, 팀 행사 참여를 꺼린다.

  2. 조직 추진력 저하: 이들은 “다리”가 아닌 “병목 지점”이 되어 팀의 흐름을 막는다.

  3. 직장 문화 변화: 소수의 조용한 이탈자만 있어도 팀 전체의 신뢰와 에너지를 갉아먹는다. 예를 들어 팀원의 20%가 조용히 붕괴되면 나머지 80%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4. 이직률 상승: ‘조용한 붕괴’를 겪는 직원은 비록 드러내지 않더라도 실제로는 새로운 직장을 찾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TalentLMS는 “조용한 붕괴의 비즈니스적 영향은 광범위하면서도 보이지 않으며, 결국엔 너무 늦은 시점에 드러나게 된다”고 경고했다.

다행히도, 이 현상을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한다. 보고서는 교육 강화에서 직원 인정까지 다양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 학습 및 개발: 지난 1년간 교육을 받은 직원은 그렇지 않은 직원보다 직무 안정감을 느낄 가능성이 140% 더 높고, 조직 내에서의 가치도 더 크게 느낀다.

  • 정기적인 인정: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방법으로, 직원의 노고를 인정하는 것만으로도 조직에 대한 소속감을 키울 수 있다.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분의 1 이상이 직장에서 인정받지 못한다고 느끼며, ‘조용한 붕괴’를 겪는 직원은 그럴 가능성이 152% 더 높다.

  • 관리자 교육: 많은 리더들이 일상 업무 경험을 효과적으로 설계하지 못하고 있다. 공감과 경청을 포함한 관리자 교육, 정기적인 1:1 미팅, 관리자 격려를 평가 지표로 삼는 방식이 추천된다.

  • 업무 기대치 및 균형 조절: 조용한 붕괴를 겪는 직원은 본인의 역할에 대한 명확성이 부족하거나 업무량이 과중하다고 느낄 가능성이 높다. TalentLMS는 “명확함이 혼란을 막는다”며, 직무 설명서 정비, 업무 분배 관리, 스트레스 관리 도구 제공 등을 제안한다.

TalentLMS는 고용주에게 현재의 교육 및 관리자 시스템을 점검하고, 리더십 지원과 인정의 공백을 파악할 것을 권고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은 ‘작게 시작하라’는 것이다.

“‘조용한 붕괴’는 단지 직원 복지 문제가 아니라 비즈니스 문제다. 직원이 조용히 무너지면, 생산성, 창의성, 충성심도 함께 사라진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조직 전체를 뒤엎을 필요는 없지만, 경청하고, 행동하고, 투자하는 자세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TalentLMS는 강조했다.

<박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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