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전국편의점협회와 전국식료품점협회 등 주요 유통 단체들은 최근 의회에 서한을 보내 매장 내 동전 부족에 대한 명확한 지침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거래 금액을 반올림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 제정과 매장에서 수표 현금화를 용이하게 하는 조치를 요청하며 “이러한 서비스가 법으로 보장되지 않으면, 저소득층 고객 다수가 자신들이 필요로 하고 기대해 온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페니 생산 중단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제조 비용 상승이 있다. 현재 페니 한 개를 만드는 데 약 3.7센트가 들며, 이미 2006년부터 제조비용이 액면가를 초과했다. 생산을 완전히 중단할 경우 미국 납세자들이 연간 약 5600만 달러(약 794억 3600만 원)를 절약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미국의 여러 연방준비은행(Fed) 지점들은 은행과 신용조합에 페니를 더 이상 공급하지 않고 있다.
페니 부족 사태가 확산되자 일부 소매점들은 물건 값을 5센트 단위로 반올림해 계산하는 등 자체 대응에 나섰다. 위스콘신주 라크로스에 본사를 둔 편의점 체인 ‘퀵 트립’은 이달 초 중서부 지역의 850개 매장에서 현금 거래 금액을 ‘가장 가까운 5센트 단위로 내림’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펜실베이니아주 알투나에 본사를 둔 편의점 체인 ‘시츠’의 한 매장에서는 “미국 조폐국이 더 이상 페니를 생산하지 않아 동전이 부족합니다”라는 안내문이 게시됐다. 매장은 고객들에게 신용카드·직불카드 또는 모바일 결제 앱 사용을 권장하는 한편, 현금 결제 시 금액을 반올림해 자선 기금에 기부하거나 1달러어치의 페니를 가져오면 음료를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홈디포 매장에서는 “현금 거래 시 정확한 잔돈이 필요하다”는 안내문이 게시됐고, 패스트푸드 업계 역시 영향을 피하기 어려운 가운데, 버거핑은 여전히 페니를 받지만 “페니 부족으로 정확한 잔돈을 거슬러 주지 못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는 5센트짜리 니켈도 제조 비용이 13.8센트에 달하는 만큼, 페니에 이어 생산 중단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