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이 인공지능을 위한 최초의 데이터 센터 프로세서를 출시하면서 27일 퀄컴의 주가는 장중 한 때 20%까지 급등했다.
엔비디아가 주도하고 있는 AI 반도체 시장에 도전하고 있는 퀄컴은 이날 차세대 AI 가속 반도체 AI200과 AI250을 각각 2026년과 2027년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퀄컴은 이를 통해 모바일 프로세서 중심에서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시장에 본격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공투자펀드가 지원하는 AI 기업인 휴메인은 퀄컴의 첫 고객이 될 예정이다. 두 회사는 5월 발표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협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 뉴욕 증시에서 정오(현지 시각)까지 약 12% 상승세를 보이던 퀄컴의 주가는 AI 칩 출시 소식에 수년 만에 가장 큰 하루 변동폭을 보였으며 시가총액이 2000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은 스마트폰 프로세서로 가장 잘 알려진 퀄컴이 제품을 다각화하고 AI 인프라 붐의 혜택을 볼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엔비디아가 AI 붐의 주요 수혜자였다. 분석가들은 엔비디아가 대규모 언어 모델을 훈련하고 실행하는 데 필요한 특수 프로세서 시장의 4분의 3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첫 고객은 사우디아라비아의 AI 스타트업인 휴메인으로 퀄컴은 2026년부터 200메가와트(MW) 규모의 컴퓨팅 시스템을 구축해 AI200을 기반으로 한 데이터센터 운영에 나설 계획이다.
퀄컴 최고경영자(CEO) 크리스티아노 아몬은 “업계 최고 추론 솔루션으로 구동되는 첨단 AI 데이터 센터를 설립해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능형 컴퓨팅의 허브가 되겠다는 AI 야망을 가속화할 기술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5월 중동을 국빈 방문한 데 따른 것으로 당시 아몬을 비롯한 미국 기술 기업 지도자들이 동행했다.
당시 퀄컴과 휴메인은 첨단 AI 데이터 센터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AI250은 퀄컴이 효율성과 성능 면에서 세대를 초월하는 도약을 가져올 새로운 메모리 아키텍처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FT는 전했다. 메모리는 AI 칩의 속도와 성능을 제한하는 주요 요소 중 하나로 부상했다.
빅테크 기업과 국가들이 데이터센터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하면서 엔비디아 의 기업 가치는 4조 달러를 돌파했다.
AMD 같은 경쟁사들과 아마존, 오픈AI 등 엔비디아의 고객사들은 자체 AI 프로세서를 개발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퀄컴이 자사 칩 설계에 사용하는 칩 설계도를 보유한 영국 기업 암(Arm)의 주가도 27일 크게 올랐다. 엔비디아 주가도 2.5% 이상 오르며 오후 장을 이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