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12일 미국 증시에서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기업들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쿠쉬맨앤웨이크필드는 전장 대비 11.52%, 존스랭라살은 7.57%, CBRE는 8.84% 각각 떨어졌다. WSJ은 “이들 기업의 주가는 이틀간 25% 이상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급락은 AI 발달로 타격이 예상되는 업종 전반에서 나타난 ‘공포 투매’ 현상으로 풀이된다. 소프트웨어(SW)·자산관리·데이터분석 종목에 이어 부동산 서비스업까지 후폭풍이 이어졌다. 시장에서는 AI가 부동산 조사·가격 분석·거래 체결 등을 대신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불안감이 컸다. 기업들의 대규모 감원이 사무실 수요를 줄일 수 있다는 전망도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이 같은 우려가 과도하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제프리스 애널리스트 조 딕스타인은 FT에 “투자자들이 중개업체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면서도 “이번 매도세는 지나치게 과도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부동산도) 사람 사이 거래다. 사람들은 테이블에 직접 마주 앉아 협상하는데, AI 브로커를 통해 서로 협상할 수 있다는 생각은 다소 의아스럽게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이번 매도세는 애널리스트들이 부동산 서비스업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가운데 발생해 주목받고 있다. 제프리스는 지난해 12월 ‘아웃소싱 모멘텀, 서비스 부문 내 디지털 인프라의 성장, 자본 시장의 호황’을 긍정 요인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CBRE 역시 이날 실적발표에서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2% 성장한 116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WSJ은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AI가 감정평가 같은 전문 서비스 수요를 줄이고 중개업체의 잠재 고객 확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했다.
밥 술렌틱 CBRE 최고경영자(CEO)는 AI로 인한 위험과 기회를 모두 대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고객들이 CBRE를 찾는 이유는 우리의 창의성, 전략적 사고, 협상 능력, 깊이 있는 시장 지식과 네트워크 때문”이라며 “가까운 미래에 우리가 AI로 대체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부동산 기업들은 AI를 활용해 자사 기술력을 홍보하는 등 경쟁력 강화 수단으로 삼고 있다. 부동산 포털 사이트 라이트 무브는 지난해 11월 고객서비스, 백오피스, 연구개발(R&D) 분야에서 AI 투자를 늘리겠다고 한 데 이어, 자사 플랫폼 내 AI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요한 스반스트롬 CEO는 “AI가 사업 운영 방식과 미래 계획 수립에 있어 절대적으로 중요한 요소”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