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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많고 전문직일수록 AI 더 쓴다”…불평등 심화

FT 'AI 노동시장 추적기' 공개 고소득층 사용률 60% vs 저소득층 16%

2026년 04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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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이 업무 현장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그 혜택이 고소득·전문직 노동자에게 집중되면서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사진=뉴시스)

인공지능(AI)이 업무 현장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그 혜택이 고소득·전문직 노동자에게 집중되면서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23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조사기관 포컬데이터와 공동으로 ‘AI 노동시장 추적기’를 발표했다.

미국과 영국 근로자 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 따르면 소득 수준에 따른 AI 활용 격차가 뚜렷했다. 고소득자의 60% 이상이 매일 AI를 사용하는 반면, 저소득층은 16%에 그쳤다.

대런 아세모글루 MIT 교수는 “AI가 민주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실제 AI 활용에는 일정 수준의 교육과 추상적·수리적 능력, 컴퓨터 및 코딩 이해가 필요하다”며 “AI는 노동과 자본 간 불평등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특히 AI를 가장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집단이 ‘디지털 네이티브’로 불리는 20대가 아닌,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30대라는 점도 주목된다. 이는 AI가 기초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의 대체재가 아니라, 기존 전문성을 보완·강화하는 도구로 활용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 조사에서도 변호사·회계사·소프트웨어 개발자 등 화이트칼라 전문직에서 AI 활용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FT는 “임금과 교육 수준, AI 활용 간 강한 상관관계는 상위 노동자의 생산성을 높이는 반면 하위 노동자에게는 그렇지 않아 소득 격차 확대를 초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크리스토퍼 피사리데스 런던정경대 교수는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개인의 지적 능력이 더 중요해진다”며 “단순한 기술일 때는 IQ가 크게 중요하지 않았지만, 이제 점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사학자인 칼 베네딕트 프레이 교수는 개인용 컴퓨터 확산 초기에도 유사한 격차가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격차 해소까지 10~20년이 걸릴 경우 사회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성별 격차도 확됐다. 여성은 남성보다 AI를 사용할 가능성이 약 20% 낮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그 원인은 명확하지 않다.

FT는 이 같은 흐름이 ‘커리어 피라미드’ 하단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 신입사원들이 도제식으로 배우며 수행하던 기초 업무를 이제는 AI를 장착한 숙련 인력이 직접 처리하면서, 신규 인력이 경험을 쌓을 기회 자체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로니 차터지 오픈AI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교육 시스템으로 돌아가 사람들이 전문성과 비판적 사고를 갖출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며 “AI를 대체제로 삼아 기계에 사고를 맡기는 것이 아니라, 깊은 전문성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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