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증시가 4년간 118% 넘게 상승하며 역사적인 강세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5%대로 치솟은 미국 국채 수익률이 새로운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다.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주식 대신 상대적으로 안전한 국채로 투자자금이 이동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전문매체 마켓워치(MarketWatch)는 12일 미국 증시의 강세장이 4주년을 맞았지만 장기 국채금리 상승이 추가 상승을 가로막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국 증시의 대표 지수인 S&P500은 2022년 10월 저점 이후 118.4% 상승했다. 지수는 사상 최고 수준인 7,811까지 올라섰다.
지난 4년간 미국 증시의 상승세를 이끈 핵심 동력은 대형 기술주와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투자 열풍이었다. 그러나 최근 장기 국채 수익률이 20여 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투자 환경이 달라지고 있다.
특히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최근 5.3%를 넘어섰고,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5.7% 수준까지 상승했다.
국채 수익률이 5%를 넘어서면 투자자들은 위험을 감수하면서 주식에 투자할 필요가 있는지 다시 판단하게 된다. 국채는 만기까지 보유하면 약정된 이자와 원금을 받을 수 있어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수단으로 평가된다.
높은 국채금리는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을 증가시키고 미래 기업이익의 현재 가치를 떨어뜨려 주가에 부담을 줄 수도 있다.
실제로 마켓워치는 최근 국채시장의 급격한 매도세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익률을 노린 투자자금이 채권시장으로 대거 유입되고 있다고 전했다. 10월 1일까지 5거래일 동안 채권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264억 달러에 달했다.
여기에 국제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압력까지 겹치면서 미국 증시의 상승세가 한계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다만 강세장이 당장 끝날 것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마켓워치는 과거 4년 이상 지속된 미국 증시 강세장 6차례 가운데 5차례가 5년 차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소개했다. 기업 실적 개선과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유지된다면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결국 미국 증시의 향방은 AI 관련 기업들의 실적 성장세가 높은 국채금리와 인플레이션 부담을 얼마나 극복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4년 동안 기록적인 수익을 안겨준 미국 주식시장이 이제 연 5%대 수익률을 제공하는 국채와 본격적인 투자자금 유치 경쟁에 들어선 셈이다.
<K-News LA 편집부>editor@knews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