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교통부는 23일 장애인 승객에게 휠체어를 지원하지 않고, 5년 간 휠체어 수천대를 손상시킨 혐의로 아메리칸 항공에 5000만 달러(약 691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교통부는 이날 “휠체어 이용자가 다친 경우도 있었다”고 밝혔지만 다친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아메리칸 항공은 휠체어 취급 개선을 위해 상당한 투자를 했다고 말했다. 이 항공사는 합의 명령에 따라 피해 승객들에게 지급된 투자와 보상에 대해 민사 처벌의 절반인 2500만 달러(345억6000만원)를 공제받게 된다.
교통부가 제기한 사건은 2019년에서 2023년 사이 발생한 것으로, 미국의 마비 재향군인회가 아메리칸 항공을 상대로 제기한 3건의 공식 불만에 따라 조사가 촉발됐다.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장관은 아메리칸 항공이 “최악의 범죄자 중 한 명으로 보인다”고 말했지만, 이러한 문제는 아메리칸 항공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며, 다른 항공사들에 대해서도 비슷한 조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티지지는 그러나 조사받는 다른 항공사들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부티지지는 “비행기에서 휠체어 사용자들에 대한 열악한 처우를 용인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했다.
한편 아메리칸 항공에 대한 처벌은 교통부가 장애가 있는 여행자들을 보호하는 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한 다른 항공사들에 대한 처벌보다 훨씬 더 가혹하다. 이전의 최고 벌금은 2016년 유나이티드 항공에 대한 200만 달러(약 28억원)였는데, 이마저도 유나이티드 항공이 승객 및 기타 지출에 대해 보상한 후 70만 달러(약 10억원)로 감액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