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십년 전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으려면 3일반 동안 피마자유나 구연산마그네슘을 먹으며 장청소를 해야 했다. 1984년 가루약을 물에 타서 마시는 방식이 도입되면서 3일반의 고통이 3시간반으로 줄었다. 그러나 맛이 역한 데다, 많은 양의 물을 마셔야 하는 탓에 대장내시경 검사를 기피하는 사람이 여전히 많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WP)는 31일 미 식품의약국(FDA)이 알약과 맹물을 마시는 방식을 승인해 대장내시경 검사 준비가 크게 쉬워졌다고 보도했다.
현재는 물에 탄 가루약과 물 4l를 검사 전날과 당일 각각 마시는 방식이 사용된다. 워싱턴 지역의 소화기내과 전문의 루이스 코먼은 “사람들이 내시경 검사 준비가 고통스럽다는 말을 많이 듣기 때문에 내시경 검사를 기피한다”고 말했다.
새로 개발된 방식은 검사 전날과 당일 수탑(Sutab)이라는 알약 12알과 물 1.4l를 각각 복용하는 방식이다. 인디애나 의과대 더글러스 렉스 석좌교수는 “수탑도 여전히 화장실을 들락거려야 하지만 아무런 맛이 나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미 암협회는 45세 이상의 성인이 대장암검사를 받도록 권장한다. 이는 50세 이상에서 연령 기준이 낮아진 것이다. 대장암은 미국에서 세번째로 많이 발병한다. 올해 대장암 환자 10만6180명, 결장암 환자 4만4850명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50세 이상 75세까지 미국인 가운데 10명 중 7명만이 내시경 검사를 받는다. 전문가들은 검사를 받지 않는 3명이 사전 준비가 힘들기 때문인 것으로 본다.
수탑 이전에도 인산나트륨 단일 제재 알약이 개발됐으나 FDA가 2006년 신장 장애 가능성을 경고한 뒤로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다. 수탑은 황산나트륨, 황산마그네슘, 염화칼륨으로 구성돼 있다.
렉스 석좌 교수는여전히 많은 물을 마셔야 하고 화장실을 여러번 가야 하지만 “황산나트륨은 안전하다”고 말했다.
수탑을 개발한 디 팔마는 직접 수탑을 먹고 대장내시경 검사를 했다면서 “다섯번의 내시경 검사 중 수탑이 가장 쉬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