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수천명의 완치되지 않았던 알콜 중독자들이 다시 알콜에 빠져들면서 병원이 알콜 중독과 관련한 간염 등 환자로 넘쳐나고 있다.
LA타임즈의 8일 보도에 따르면 알콜 관련 간 질환은 팬데믹 이전에도 전국 1,500만여명이 앓고있었으며 최근 10년내 2배 이상 증가했다.
팬데믹이 여기에 급발진을 걸었다. 현재 전국적인 수치는 알 수 없지만 2020년 Keck Hospital of USC에 입원한 알콜 중독 간 질환 환자는 2019년보다 30%가 증가했다.
간 전문의가 있는 병원들인 University of Michigan, Northwestern University, Harvard University and Mount Sinai Health System에서도 알콜 중독 간 질환 환자는 지난 3월이래 50% 증가했다.
개인마다 알콜 분해 능력 등이 다르기 때문에 이같은 간 질환은 몇달간만 잦은 음주를 해도 나타날 수 있으며, 어떤 이들은 오랜 시간 부작용 없이 과도한 음주를 즐기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곧바로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격리, 실업, 우울증, 좌절 등이 알콜 중독 증가의 원인이라고 보고있다. Northwestern Medicine의 Dr. Haripriya Maddur는 많은 알콜중독자들이 팬데믹 이전까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가 급작스러운 스트레스로 인해 다시 알콜중독에 빠지게 된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알콜 중독으로 인한 입원 환자들의 평균 나이대는 40세 미만으로 크게 낮아졌다.
전문가들은 특히 새로 꾸린 가정과 직업 등이 한순간에 무너진 젊은이들의 경우 알콜 중독이나 관련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했다.
팬데믹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여성에게도 크다. 여성은 남성보다 알콜 분해를 더 느린 속도로 진행하기 때문에 같은 양의 음주를 했더라도 남성보다 알콜로 인한 간 피해가 더 클 확률이 높다.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2020년 봄 알콜 소비는 2019년 같은 기간보다 14% 증가했으며, 음주량은 팬데믹 이전 기간보다 30% 증가했다. 알콜 중독으로 인한 간 질환으로 병원에 입원하는 환자 20명 중 1명은 사망할 정도로 이는 생명에도 위협적인 질환이다.
알콜 중독은 간 이식 수술 원인 중 1위이기도 하다. 간 질환 환자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리면 일반인보다 사망 위험이 3배 이상 높아진다.
<강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