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치과대학 해부학교실 김희진 교수와 이규림 박사, 용인대 체육과학대학 오태웅 교수, 충북대 의과대학 길영천 교수 연구팀은 이같은 연구 결과를 국제 저널인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스포츠 종류별 운동선수의 근육 구조와 무산소성 파워 사이의 상관관계’라는 주제로 게재했다고 8일 밝혔다.
운동선수의 근육은 종목 특성에 맞게 고도로 발달한다. 그동안 특정 근육발달과 운동능력 발휘의 연관 관계를 알기 위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됐으나 여러 종목을 구분해 연관 관계를 밝힌 연구는 부족했다.
연구팀은 종목별 운동선수의 근육발달 특성을 파악하고 근육구조와 운동 능력의 상관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복싱, 태권도, 축구, 레슬링, 씨름, 유도 등 6개 종목 선수 58명을 대상으로 초음파 검사 및 무산소성 파워 측정을 시행했다.
연구 결과 복싱은 최대파워 발휘에 기여하는 요소가 장딴지근 두께로 밝혀졌다. 장딴지근과 넙다리곧은근의 두께는 평균파워 발휘에 기여했다. 유도는 최대파워와 평균파워 모두에 기여하는 요소가 장딴지근 두께였다. 태권도는 넙다리곧은근과 장딴지근 두께가 함께 작용해 최대파워와 평균파워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축구는 가쪽넓은근 두께와 장딴지근 근육다발 각도가 최대파워 및 평균파워에 기여했다. 레슬링은 안쪽넓은근 두께가 평균파워 발휘와 유의한 관계가 있었다. 최대파워는 특정 근육 구조와의 통계적 유의성이 관찰되지 않았다. 씨름은 가쪽넓은근과 장딴지근 두께, 넙다리곧은근의 근육다발 각도가 최대파워 발휘에 기여했다. 평균파워와 특정 근육 구조와의 통계적 유의성은 관찰되지 않았다.
또 유도 선수들은 가장 강력한 최대파워를 나타냈고 축구 선수들은 최대파워에 도달하는 시간이 가장 짧았다. 평균파워는 씨름 선수가 가장 강했다.
연구를 이끈 김희진 교수는 “다양한 선행 연구에서 가쪽넓은근이 추진력 발휘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 근육으로 보고됐으나, 이번 연구결과 무산소성 파워 발휘에 기여하는 주요 근육은 운동 종목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종목 훈련과 더불어 폭발력이 필요한 종목은 최대파워를 발휘하는 근육을, 지구력이 필요한 종목은 평균파워를 발휘하는 근육이 집중적으로 발달할 수 있게 저항성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구성 및 시행한다면, 경기력 향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