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제로 활용 가능 예상
코로나19에 감염되었던 여성은 10개월 간 모유를 통해 바이러스 중화 항체를 분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영국 가디언은 뉴욕 마운트 시나이 병원의 레베카 파월 박사 팀이 진행한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연구원들은 유아의 질병 감염을 막는 데 있어서 모유 수유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하며, 이 항체를 코로나19 중증 환자 치료에 사용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노인이나 기저질환 환자에 비해 어린이들이 코로나19 중증을 겪을 위험은 적지만, 1세 이하 유아 10명 중 1명은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상당한 병원 치료가 필요할 것이다.
파월 박사는 “모유에 항체가 있는지, 감염 후 얼마나 보호되는지, 어떤 백신이 아기에게 가장 좋은 항체를 제공하는지를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한 정보이며 앞으로 오랜 시간 연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모유에 포함된 항체는 면역글로불린G(IgG)와 다소 다르다. IgG는 혈액에 있는 항체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며 백신 접종으로 형성된다. 모유를 통해 IgG도 분비되기는 하지만 주로 분비되는 항체는 분비형 면역글로불린A(IgA)이다. IgA는 아기의 호흡기와 장관(腸管)에 달라붙어 바이러스나 박테리아가 몸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준다.
연구 팀은 이전에도 모유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항체를 발견했다. 그러나 바이러스 중화 여부와 여성이 얼마 동안 모유로 항체를 분비하는 지가 불분명했다.
연구 팀은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은 여성 75명의 모유를 분석한 결과 이 중 88%에서 IgA 항체를 발견했다. 대부분 코로나 바이러스 중화가 가능했으며, 이는 코로나19 감염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추가로 여성들이 10개월 간 모유를 통해 계속 IgA 항체를 분비할 수 있는 것을 확인했다. 파월 박사는 지난 21일 세계 모유 수유 심포지엄에서 “이는 당신이 모유 수유를 계속할 경우 모유에 항체를 포함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파월 박사는 모유로부터 추출한 IgA 항체가 성인 코로나19 중증 환자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파월은 “굉장한 치료법이 될 수 있다. 분비형 IgA 항체는 호흡기 같은 점막 지역에 위치하고 살아남아 제 기능을 잘 수행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네뷸라이저 형태의 치료법으로 사용된다면 환자가 꽤 아프지만 중증 치료 단계가 아닌 기간에 매우 효율적일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연구 팀은 화이자, 모더나, 얀센 백신을 접종한 여성 50명의 모유를 통해 특정 코로나 바이러스 항체가 모유로 이전될 수 있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모든 모더나 백신 접종자의 모유에서 IgG 항체가 발견되었으며 화이자 백신 접종자의 모유 중 87%, 얀센 백신 접종자의 모유 중 38%에서 IgG 항체가 확인됐다. IgA 항체의 경우 모더나 백신 접종자의 71%, 화이자 백신 접종자의 51%, 얀센 백신 접종자의 23%의 모유에서 검출되었다.
파월은 모유로 이전되는 항체는 혈액에 포함된 항체의 양에 기반하기 때문에 RNA 백신(화이자, 모더나)에 비해 바이럴 벡터 백신(얀센)이 낮은 수준을 보인 것이라 추측했다.
현재 연구 팀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자의 모유 속 항체 반응을 연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