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종 변이 오미크론이 폐를 덜 손상시켜 중증 위험이 적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1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와 일본 도쿄대 등 과학자들이 쥐와 햄스터로 진행한 연구 결과 오미크론 감염이 코, 목 등 상기도에만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 손상 정도는 적었으며, 체중 감량과 사망에 이를 확률도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전 변이에선 감염 시 중증을 앓았던 시리아 햄스터도 오미크론에는 경증에 그쳤다.
코에서 추출된 오미크론 수치는 초기 형태 코로나19에 감염됐던 동물들과 유사했지만, 폐에선 다른 변이의 10분의 1이나 이하 수준만 검출됐다.
오미크론 이전 코로나19 변이는 폐까지 손상시켜 중증을 야기하는 경향을 보였다. 코로나19가 폐까지 침투하면 폐에 있는 면역세포가 과민반응을 일으켜 감염 세포뿐 아니라 미감염 세포까지 죽일 수 있다.
논문 공동 저자인 마이클 다이아몬드 워싱턴대 바이러스학자는 “다른 변이가 햄스터들을 활발하게 감염시켰던 점을 고려할 때 놀라운 결과”라고 설명했다.
벨기에 등에서 쥐와 햄스터를 이용해 진행한 연구에서도 같은 결과가 도출됐으며, 앞서 홍콩대가 발표한 연구에서도 오미크론이 델타보다 폐에서 10배 느리게 증식하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라빈드라 굽타 케임브리지대 바이러스학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진행한 실험에선 바이러스의 세포 침투를 돕는 TMPRSS2 단백질이 오미크론과는 잘 결합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단백질이 필요하지 않은 상기도 감염에 특화된 방향으로 진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세라 체리 펜실베이니아대 페렐만의대 바이러스학 교수는 “이번 연구들이 전염성 문제를 해결하는 건 아니다”라며 “공기 중에 더 안정적일 수 있고, 새로운 숙주를 더 잘 감염시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