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의 주원료인 ‘카카오 콩’으로 만드는 코코아를 일주일간 먹으면 혈관 건강에 나쁜 ‘나쁜 콜레스테롤’인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멕시코 국립폴리텍대 의대 이본 마리아 올라바레스-코리치 박사팀은 정상 체중과 II 등급 비만(체질량지수(BMI) 35∼39.9인 초고도 비만)인 젊은 성인 30명을 절반씩 나눠 코코아를 각각 하루 25g·39g씩 일주일간 먹도록 한 결과 두 그룹 모두에서 나쁜 LDL 콜레스테롤 혈중 수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특히 정상 체중인 사람의 혈중 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코코아 섭취 전후 144㎎/㎗에서 120㎎/㎗로 낮아졌다. 초고도 비만인의 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171㎎/㎗에서 140㎎/㎗로 크게 떨어졌다.
남성은 코코아 섭취 전 인슐린 저항성이 나타났지만, 코코아 섭취 후 개선됐다. 인슐린 저항성이란 인슐린 분비가 감소되거나 정상적으로 분비되더라도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는 것으로, 혈액 속 포도당이 세포 속으로 들어가지 못해 혈당이 올라가게 된다.
코코아 섭취는 초고도 비만 남성의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했을 뿐 아니라 아르기나아제 효소의 활성도 낮췄다. 아르기나아제는 산화 작용을 일으켜 염증을 유도하는 효소다. 비만일 때는 몸 속 염증이 증가된 상태여서 아르기나아제 수치가 높은데, 코코아 섭취 후 낮아진 것이다.
연구팀은 “아르기나아제 활성이 감소한 것은 코코아 섭취로 인한 항산화 효과가 늘어났기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영양학회와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가 공동으로 펴내는 영문 학술지 ‘뉴트리션 리서치 앤 프랙티스(Nutrition Research and Practice)’ 최근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