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 질환이 있으면 심장병 등 심각한 다른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4일 보도했다.
구강 건강이 신체 건강과 긴밀한 관계임이 밝혀지면서 건강의 창문 역할을 하고 있다.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 잡지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구강 건강이 나쁘면 우울증, 류마티스 관절염, 염증, 비만, 천식, 당뇨, 치매, 암, 간·신장·허파의 만성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잇몸 질환의 종류
입 속 피부는 침과 박테리아가 섞인 액체가 덮고 있으며 이를 치과 생물막(dental biofilm)이라고 부른다. 구강 건강이 잘 유지되면 이로운 박테리아가 해로운 박테리아 번식을 막는다.
그러나 유해 박테리아가 바이오필름을 장악하면 잇몸질환과 치주질환이 발생해 만성 염증으로 이어진다.
초기 잇몸질환인 치은염은 붉게 충혈돼 부어오른 잇몸에서 쉽게 피가 나는 상태다. 통증이 없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이를 방치한다. 피가 나는 부위에서 유해 박테리아가 더 많이 증식해 치근골까지 염증이 깊어진다. 치은염을 방치하면 치아를 잃게되는 것은 물론 여러 질병에 노출된다.
▲심장질환과 관련성
취약한 구강 건강은 심장 질환 증가와 가장 큰 관련이 있다.
잇몸 질환이 발생시키는 당뇨와 고혈압이 심장질환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또 당뇨와 고혈압이 원인이 돼 동맥경화로 인한 중풍 등 치명적 질환도 일으킨다.
▲심장질환과 염증의 관련성
혈관 내벽에 콜레스테롤 덩어리가 침착되면서 죽상판 경화증이 진행된다. 혈관이 좁아지면 뇌, 심장, 팔다리, 내장 등 각종 장기에 대한 산소 공급이 줄어든다. 또 덩어리가 파열되면 혈류를 막아 심근경색이나 중풍 등 치명적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염증이 신체 면역반응을 자극해 죽상 경화증 악화와 파열을 촉진한다.
잇몸 질환이 있는 사람은 잇몸의 해로운 박테리아가 신체 장기로 옮아 만성 염증을 일으키고 이것이 다시 혈관 경화증으로 이어진다.
구강의 박테리아가 죽상 경화 덩어리에서 발견되기 때문에 잇몸 질환으로 인한 만성 감염이 심장 질환 및 중풍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된다.
▲잇몸 치료가 심장질환 위험 줄일까
잇몸질환과 신체 전반의 건강, 특히 심장질환과 관련성은 매우 뚜렸하다.
다만 스케일링과 칫솔질로 심장질환이 줄어든다는 증거는 많지 않다. 아마도 이를 연구한 사례가 많지 않은 때문일 것이다.
▲잇몸 질환 예방
구강 위생을 철저히 하고 정기적으로 치과 검진을 받아 잇몸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해야 한다.
하루 두 번 칫솔질, 칫솔에 병균이 크게 증식하지 않도록 자주 교체, 치실 사용, 매년 두 차례 치과 방문으로 틈새와 깊은 곳의 박테리아 번식 차단 등을 권하며 잇몸에서 피가 나는 경우 반드시 치과를 찾아야 한다.
구강 위생을 철저히 하면 치은염을 치료하고 치주염으로 악화하는 것을 막을 수 있어 커다란 건강 개선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