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자폐인’으로 알려진 도널드 트리플렛이 최근 8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18일 뉴욕타임스(NYT)는 세계 ‘자폐증(오티즘)’ 첫 사례로 알려진 트리플렛이 지난 15일 미시시피주 중부의 작은 도시 포레스트에 있는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트리플렛의 조카는 사망원인이 암이라고 밝혔다.
트리플렛은 1933년 9월8일 변호사인 아버지 비먼 트리플렛과 영어교사인 어머니 메리 트리플 사이에서 태어났다.
트리블렛 부부는 애초 아들을 요양시설에 보냈지만, 이후 잘못된 선택이라고 생각하고 다시 집으로 데려온다.
이후 이들은 아들을 존스홉킨스대학교병원의 소아과장 레오 캐너 교수(1894~1981년)에게 데려갔다.
캐너 교수는 트리플렛과 같은 10여 명의 아이들을 발견하고 1943년 논문을 통해 신체적으로는 건강하지만 주변에 무관심하고, 말도 없고, 엄마에게도 다정하게 굴지 않는 이들에게 ‘오티즘’이라는 명칭을 처음 사용했다.
캐너 교수는 논문에서 트리플렛의 사례는 ‘사례1’로 지정해 소개했다. .
캐너 교수의 발표 이전 자폐증은 제대로 된 진단명조차 없었다. 자폐인은 공립학교에 다니기는커녕 비인간적인 환경의 수용시설로 보내졌고 종종 죽어서 밖으로 나왔다. 아울러 그 부모들은 자녀를 자폐로 만든 주범이라는 비난에 시달려야만 했다.
반면 트리플렛은 행운아로 소개됐다. 그는 부유한 부모 덕분에 시설이 아닌 지역사회에서 생활할 수 있었고, 고등학교와 대학을 다닐 수 있었다. 또한 조부모가 주주로 있는 한 은행에 회계사로 취직하면서 자폐인 가족에 희망을 가져다줬다.
NYT는 “자폐스펙트럼 장애(ASD) 진단자수는 수십 년 동안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왔다”면서 “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06년 110명의 어린이 중 약 1명이 ASD진단을 받았는데 지난 3월 기준 36명 중 1명이 ASD 자폐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런 상승의 원인은 논쟁의 문제이지만, 자폐증에 대한 현대적 이해는 트리플렛 사례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것은 분명한 사례”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