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제약 회사가 당뇨 치료제 ‘셀프 처방’ 사이트를 개설한 가운데,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당뇨 치료제 부작용에 대해 조사 중이다.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제약 회사 일라이릴리(Eli Lilly)가 온라인 의료품 공급 서비스에 나섰다. 의약품 제조 업체가 직접 소비자 유통에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일라이릴리는 ‘릴리다이렉트’ 사이트를 통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비만치료제 ‘젭바운드’를 포함한 일반 의약품을 판매 중이다. 젭바운드의 한달 치 가격은 약 1060달러다.
‘젭바운드’는 지난해 11월 FDA의 승인을 받은 ‘체중 감량 약물’로, 높은 체중 감소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형 당뇨병’ 치료를 위해 고안된 ‘GLP-1 수용체 작동제’ 계열 약물이다.
원래 당뇨 치료제로 개발된 ‘마운자로(Mounjaro)’와 노보노디스크의 ‘오젬픽(Ozempic)’ 역시 젭바운드와 같은 효과를 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당뇨 치료제의 부작용 사례가 잇따라 전해지고 있다.
미국 의회전문매체 더힐(The Hill)의 4일 보도에 따르면 FDA는 “당뇨 치료제 규제 조치의 필요성을 평가 중”이라고 밝혔다.
FDA 부작용 보고 시스템(FAERS)에 탈모, 자살 충동, 기도 폐쇄 등의 부작용이 보고됐기 때문이다.
‘오젬픽’을 생산하는 제약사 노보노디스크는 약물 가이드에 메스꺼움,설사, 변비, 신부전, 저혈당 등의 부작용을 명시했지만, 탈모 및 자살 충동 같은 부작용은 포함하지 않았다.
노보노디스크 측은 “FAERS에 보고됐다고 해서 약물이 위험하다는 것을 뜻하는 건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