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호르몬 변화로 인해 불면증 등 수면장애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10일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따르면 2022년 국내 불면증 환자 72만2440명 중 여성 환자수는 44만0897명으로 불면증 환자의 61%를 차지했다. 이는 남성 환자 수 28만1543명에 비해 1.5배 이상 높다.
여성에게 수면장애가 더 많이 발생하는 주요요인 중 하나로 월경주기, 임신, 폐경기 등 여성의 호르몬 변화가 꼽힌다.
월경 때마다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통증인 생리통은 국내 여성의 77~94%가 경험할 만큼 흔하다. 이들 가운데 53%는 심한 통증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증은 월경 전 시작해 2~3일간 지속되며, 아랫배와 허리의 경련성 통증, 구토, 메스꺼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생리통이 심할 경우엔 야간 통증을 유발해 불면을 유발할 수 있다. 생리 전 ‘월경 전 증후군'(PMS)에 의해서도 불면증을 겪기도 한다. PMS를 겪는 여성은 불면증을 2배 이상 자주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월경 전후 증상을 파악해 개인에 최적화된 수면 습관을 만들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수면을 방해할 수 있는 카페인 및 알코올 섭취를 줄이는 등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서도 완화할 수 있다. 통증이 심할 경우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s)를 복용하기도 한다.
임신 시기에도 호르몬 변화에 따라 불면증에 노출되기 쉽다. 임신한 여성의 50% 이상이 불면증을 겪는다고 알려져 있다. 임신 초기에는 호르몬 변화로 잠이 많아지며 수면패턴이 깨지기 쉽고, 입덧으로 인해 잠을 설칠 수 있다. 임신 후기에는 무거워진 몸을 지탱하기 어려워 불면을 겪을 수 있다.
임산부의 불면증 완화를 위해서는 복부 마사지나 이완 운동을 하는 게 도움이 된다. 일정한 수면 패턴 유지를 위해 과도한 낮잠은 줄이는 게 좋다. 눕는 자세를 신경쓰는 것도 중요하다. 임산부는 왼쪽으로 몸을 말아 눕는 자세가 가장 좋다고 알려져 있다.
폐경기에 접어든 여성은 여성호르몬이 감소되며, ‘폐경기 증후군’을 겪을 수 있다. 불면증 및 하지불안증후군 등 수면장애는 폐경기 여성의 약 50%가 겪는다고 알려져 있는 만큼 수면 관리가 중요하다.
폐경기 여성의 수면 관리를 위해서는 아침, 이른 오후에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조용하고 어두운 공간을 조성하고, 항상 같은 시간에 잠을 자는 등 수면습관을 만들면 도움이 된다. 하지불안증후군의 증상을 느낀다면 병원에 내원에 수면다원검사를 받아 수면상태를 점검할 수 있다.
글로벌 수면 솔루션 기업 레즈메드코리아 관계자는 “여성은 호르몬 변화로 인해 수면 장애에 쉽게 노출될 수 있는 만큼, 각 상황과 시기에 알맞은 수면 관리 및 수면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