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복 차림의 의사가 장기를 손으로 들어 보이며 “이게 신장(콩팥)입니다”라고 말했다. 수술대에 누운 환자는 “와우”하고 탄성을 질렀다. 신장이식 수술이 진행되는 수술실에서 펼쳐진 믿기 힘든 장면이었다.
25일 USA투데이에 따르면, 24일 일리노이주 시카고 노스웨스턴 메모리얼 병원은 수면마취 없이 깨어 있는 환자에게 진행한 신장이식 수술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고 밝혔다.
수술은 지난달 24일 진행됐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28세 남성 환자 존 니콜라스(John Nicholas)는 전신마취 대신 척추마취만 받고 의식이 있는 상태로 눈을 뜨고 수술 과정을 지켜봤다.
수술을 집도한 노스웨스턴 메디슨(Northwestern Medicine)의 이식 수술 전문의 사티시 나디그(Satish Nadig) 박사는 “이것은 노스웨스턴 메디슨에서 환자가 신장이식 수술 내내 깨어 있었고, 다음날 집으로 돌아간 첫 사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각성 수술이 전신마취에 비해 환자의 위험을 줄이고, 입원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니콜라스의 수술은 2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으며, 2~3일 입원하는 다른 환자들과 달리 수술 다음날 퇴원해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니콜라스는 “꽤 멋진 경험이었다”면서 “척추마취가 언제 시작되냐고 물었을 때 이미 수술이 진행되고 있었다. 정말로 전혀 느낌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수술 중 의사가 “새 신장이 소변을 많이 만들 테니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고 당부하자 “그렇게 하겠다”고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25일(현지시간) USA투데이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24일 일리노이주 시카고 노스웨스턴 메모리얼 병원은 수면마취 없이 깨어 있는 환자에게 진행한 신장이식 수술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고 밝혔다. 출처 : @NorthwesternMed *재판매 및 DB 금지한편 16세에 크론병 진단을 받은 니콜라스는 신장 이식이 필요했지만 기증자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던 중 어린 시절 친구가 기증자로 나서며 새 삶을 선물 받을 수 있었다. 노스웨스턴 메디슨 측은 니콜라스가 전신마취 고위험군에 속하지 않는데도 의학 기술 발전을 돕고자 각성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