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슴뼈와 척추 사이 빈 공간에 발생하는 ‘종격동 종양’은 종양이 압박하는 기관에 따라 기침, 호흡곤란, 목의 이물감, 늑간 신경통 등 증상이 다르게 나타난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종격동은 가슴뼈와 척추 사이 빈 공간을 뜻한다. 해부학적으로는 양측 폐를 나누는 조직과 기관을 칭하는 용어로 가슴 안쪽 공간의 폐를 제외한 모든 부분을 말한다.
종격동은 심장을 기준으로 앞쪽의 전(前)종격동, 뒤쪽의 후(後)종격동, 이들 사이의 중(中)종격동으로 나뉜다. 종격동에는 대동맥과 주요 혈관, 기관지, 식도, 심장, 늑간신경 등 생명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장기와 기관들이 자리하고 있다.
종격동에 물혹이나 양성 종양, 악성 종양인 암이 발생하는 것을 종격동 종양이라 부른다. 가슴 정중앙 부위에 위치한 면역계통 기관인 흉선에 생기는 흉선암의 경우 매우 드물게 발생하지만, 5년 생존율이 30~50%로 예후가 좋지 않다.
종격동 종양은 종양이 생겨난 부위에 따라 다양해진다. 전종격동에선 흉선종이 가장 흔하고, 중종격동의 경우 여러 종류의 낭성 종양 및 림프종이 주로 발생한다. 척추에 가까운 후종격동에선 신경에 기원한 종양의 빈도가 높다.
증상은 종양이 압박하는 기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기관지를 압박하면 기침과 호흡 곤란을 겪고 식도를 압박하면 목에 이물감을 느낄 수 있다. 늑간 신경을 자극한다면 늑간 신경통이, 후두 신경이라면 애성(쉰 목소리)이 나타나는 등 주변 신경을 압박할 경우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된다.
대동맥이 압박되면 경부의 동맥이 굵어지면서 피가 우회해서 흐르는 측부혈행이 나타나 평소에 없었던 부위에 정맥이 발견되기도 한다. 악성 종양 중 하나인 흉선종의 경우 절반 정도가 일시적인 근력 약화, 피로를 특징으로 하는 중증근무력증을 보인다고 알려져 있다. 중증근무력증으로 진단받게 되면 흉부 전산화단층촬영(CT)을 통해 역으로 흉선종 여부를 파악할 필요가 있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