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요통(허리 통증)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획기적인 치료제가 개발됐다.
5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만성 요통의 원인이 되는 감염을 치료하거나 완치할 수 있는 새로운 항생제 ‘PP353’이 개발됐다고 보도했다.
연구에 따르면 만성 요통 환자의 약 25%는 척추 디스크에 있는 박테리아 감염으로 요통을 얻게 된다. 이는 주변 뼈를 손상하고, 신경을 자극하며 염증을 유발해 지속적인 요통을 느끼게 한다. 또 모딕 변화로 알려진 골수 변화를 유발한다.
영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생명공학 회사 퍼시카 제약은 이 감염을 표적 삼아 PP353을 개발했다. 기존의 요통 증상 완화 뿐 아니라, 요통의 근본적인 원인 해결을 목표로 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이 약물을 ‘게임체인저(game changer·기존 시장에 엄청난 변화를 야기할 정도의 혁신적 아이디어)’라고 평가했다.
PP353은 항생제인 리네졸리드(linezolid), 조영제인 이오헥솔(iohexol), 약물을 감염 부위로 직접 전달하는 데 도움이 되는 열 민감성 젤을 결합했다.
효과를 실험하기 위해 퍼시카 제약은 영국, 스페인, 덴마크, 뉴질랜드에서 44명의 환자를 모집했다. 참가자들은 최소 6개월 이상, 일부는 5년 이상 심각한 요통을 겪었고, 모딕 변화가 확인됐다. 이들의 상태는 물리 치료나 진통제와 같은 비수술 치료로 개선되지 않았다.
환자들은 PP353을 4일 간격으로 두 번 맞았다. 그 결과 10명 중 6명의 참가자가 통증과 장애가 감소하며 상당한 개선을 보였다. 심지어 12개월이 지난 후에도 지속적인 개선을 보였다.
메사추세츠 종합병원의 중재 신경방사선과 의사이자 퍼시카 미국 의학 자문 전문가 조슈아 A. 허쉬 박사는 “이번 초기 연구에서 치료군은 사실상 모든 매개변수에서 위약군보다 훨씬 더 나은 결과를 보였다”며 “더 흥미로운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효과가 더 좋아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규모 연구에서 그 효과가 입증된다면, 이는 허리 통증 환자에게 매우 의미 있는 결과일 것이다”고 덧붙였다.
현재 PP353은 작은 표본 크기로 추가 임상 실험이 필요하고, 시장 출시 전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해 실질적으로 환자에게 제공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초기 결과가 유망하기 때문에 이 치료법이 향후 환자의 삶과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번 임상 실험의 수석 연구원인 시바 트리파티 박사는 “만성 요통 환자의 25%가 직장으로 복귀하고, 약물과 장애 없이 다시 일할 수 있게 된다면 이는 미래에 큰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