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사가 뇌종양을 우울증으로 오진해 결국 사망하게 된 영국 40대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15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더 미러에 따르면 영국 더비셔 에킹턴에 사는 제이미 아캐스터(48)는 2023년 봄 몸에 이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 그는 평소 대화 내용이나 좋아하는 축구 선수, 지인들의 이름 등을 기억하지 못하는 건망증 증상을 보였다고 한다.
여러 차례 아캐스터를 진료한 지역 일반의(GP)는 우울증 진단을 내렸다. 하지만 진료 후에도 아캐스터의 상태는 점점 나빠졌다.
이후 아캐스터는 자신이 겪는 문제가 우울증 등 단순한 정신적 질환이 아니라는 확신 속에 수차례 병원을 찾았다.
뇌종양이었는데…의사가 우울증으로 오진해 결국 숨진 40대男
결국 그해 4월 체스처필드 로열 병원에서 실시한 MRI 검사 결과 아캐스터의 뇌에는 악성 음영(그림자)이 있었고, 당시 의료진은 뇌종양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최종 진단은 ‘교모세포종'(glioblastoma)이었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교모세포종은 성인에게 가장 흔하게 발생할 수 있는 일차성 뇌종양으로, 세계보건기구(WHO) 뇌종양 분류 최고 등급인 4등급의 악성 종양이다. 성인 뇌종양 중 가장 치명적인 형태로 알려져 있으며, 평균 생존 기간이 12~18개월에 불과할 정도로 예후가 상당히 나쁜 종양인 것으로 전해진다.
아캐스터는 2023년 5월 두 차례 수술을 통해 전체 종양의 95%를 제거한 뒤 방사선 치료와 항암화학요법을 병행했다. 치료 과정에선 간·신장 등에 손상이 생기고, 스테로이드로 인한 부종을 겪었다. 또 하루 최대 50가지의 약을 먹기도 했다.
그런데 폐색전증까지 발생하면서, 아캐스터의 치료는 더 어렵게 됐다. 결국 지난해 9월1일 아캐스터는 17개월 간의 투병 끝에 병원에서 폐혈전으로 숨을 거뒀다.
By K-News L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