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CE 단속반, 어린이 포함 200여명 체포..저항한 4명 구속
하이메 알라니스( 57)는 트럼프 정부의 불법이민 추방 단속 작전 중에 목숨을 잃은 희생자 1호로 기록되었다. 알라니스의 조카딸인 예세니아 두란은 그의 죽음을 AP통신에게 확인해 주었다.
두란은 기금모임 사이트 ‘고펀드미’에 밝힌 사연에서 삼촌인 알라니스가 그들 대가족의 유일한 부양자로, 그 동안 번 돈을 멕시코에 있는 아내와 딸에게도 송금해왔다고 했다. 알라니스는 이 농장에서 10년 동안 일한 것으로 가족들은 밝혔다.
농장노동자 노조 UFW는 알라니스의 죽음을 11일 밤 발표했지만 벤추라 카운티 메디컬센터는 가족들이 아직 그가 연명 치료 장치를 달고 있다고 주장해서 좀 더 나중에 사망사실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사망자는 이 노조 가입자는 아니지만, UFW는 이같은 연방 정부의 지역 농촌 기습으로 미국의 식품 공급망이 파괴되고 이민 가족의 해체와 생명의 위협이 빈발하고 있다고 최근 소셜 미디어 X를 통해 비난했다.
사망자가 일하던 곳은 카마릴로와 카라핀테리아에 있는 마리화나 합법 재배 글래스 하우스 온실농원이었다. 하지만 마리화나 재배 허가가 있어도 일부는 오이와 토마토를 기르고 있었다.
국토안보부 이민국 소속 관리들은 10일 범죄자 수색영장을 들고 이 곳 농원을 급습해 불법 이민들을 색출했다.
가족들과 병원의 증언, 정부 기록에 따르면 알라니스는 가족에게 전화로 일단 이민국 관리들을 피해서 숨는게 좋겠다고 말한 뒤 얼마 지나서 9미터 높이의 유리온실 지붕에서 떨어져 목이 부러졌다.

이 날 이민국 단속반은 이 부근 농장에서 총 200여명의 인원을 불법 이민으로 체포했다. 10명의 아이들도 포함되어 있었지만 국토안보부는 알라니스는 그 명단에 없었다고 밝혔다.
트리셔 맥러플린 국토안보부 차관은 ” 그는 이민국 체포명단에 없었고 체포된 적도 없는 사람이다. 체포대상이 아닌데도 유리온실 지붕에 올라갔다가 9미터 아래로 추락했고, 단속반이 즉시 구급대에 연락해 병원으로 후송시켰다”고 말했다.
그 날 단속에서 이민국 단속 경찰에 저항하거나 공격한 4명의 미국 시민권자가 체포되었고 단속반에게 발포후 달아난 총격범에 대해서는 5만달러의 현상금을 걸고 지명수배했다고 국토안보부는 밝혔다.
단속 작전 중 이 카마릴로 유리 온실 농장 부근에는 수많은 가족들이 몰려들어 가족과 친척들의 안부를 물으며 단속반에게 항의 시위를 했다. 전투 철모와 군복을 갖춰 입은 단속반은 시위대와 대항했고 사람들은 결국 최루가스 등에 밀려 모두 해산했다.
유리온실 회사는 이 날 이민국 단속반은 적법한 영장을 갖고 있었으며, 농장 측은 체포된 농장 노동자들에게 법률 지원을 해주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 사업체는 그레이엄 파라, 카일 카잔이 공동 설립한 농장이다. 파라는 개빈 뉴섬 주지사와 캘리포니아 민주당의 후원자로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해온 것으로 선거 자금 기록에 나와 있다. 카잔은 민주당과 공화당 양쪽에 모두 기부했기에 정치적 기습단속의 대상은 아닌 것으로 여겨진다.
한편 미 연방법원은 11일 트럼프 행정부에 로스앤젤레스 등 캘리포니아 7개 카운티에서 벌어지고 있는 무차별적인 이민 단속과 체포를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
이민자 권익 옹호 단체들은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지속적인 이민자 단속 과정에서 남부 캘리포니아의 갈색 피부를 가진 사람들을 조직적으로 겨냥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소송을 제기했었다.
원고들 중에는 구금된 이민자 3명과 미국 시민 2명이 포함돼 있는데, 이들 중 한 명은 요원들에게 신분증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구금됐다.
국토안보부는 피부색만으로 불법이민을 색출한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며 이를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