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를 떠나 타주로 이주하는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샌프란시스코를 중심으로 북가주는 잇따라 고통스러웠던 산불 재난까지 겹친데다 팬데믹 사태로 재택 근무가 많아지면서 살던 곳을 떠나는 주민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15일 가디언은 이주하려는 주민들이 크게 늘고 있는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이사용 운송트럭마저 구하기 힘든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먼저 이삿짐 운송 트럭을 구하기가 힘들어졌고, 베이 지역을 벗어나기 위한 비용 또한 천정부지로 높아졌다.
주 정부의 이삿짐 센터에 대한 라이센스 허가 절차가 지연되면서 이삿짐 센터 비용도 치솟고 있다.
이 지역 이삿짐 센터들은 대부분 몇달 전부터 예약이 꽉 차있으며 이같은 추세는 올 가을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삿짐 센터 젠틀 자이언트의 대표는 올해 9월 샌프란시스코를 떠나는 이사 건수가 전년 대비 3배 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트럭 대여 서비스인 유홀 또한 대여할 트럭이 남아나지 않으면서 대여 가격도 오르고 있다. 미시간 대학의 경제학 교수 마크 페리에 따르면 현재 캘리포니아주에서는 1가구가 이주해오면 2가구가 이사를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페리 교수가 분석한 유홀 가격 경향을 보면 피닉스부터 샌프란시스코까지 가는 트럭 대여 비용은 311달러인 반면, 반대 방향으로 가는 트럭 대여 비용은 8배 가량인 무려 2,500 달러까지 치솟는다.
이같은 경향은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워싱턴, 네바다를 잇는 루트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사에 필요한 트럭을 이용한 사기 행각 또한 기승을 부리고 있다. California bureau of household goods and services의 이파나 라 마 소장에 따르면 이삿짐을 ‘포로’로 삼고 소비자들에게 바가지 요금을 씌우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부서에 접수된 이사 관련 소비자들의 불만 및 신고는 지난해보다 74%나 증가했다. 주 정부의 허가와 적절한 보험 없이 불법으로 운영하는 이삿짐 센터도 문제다.
규정상 합법적인 이삿짐 센터는 주 정부에 지원서를 작성하고 일정 테스트와 백그라운드 체크를 통과하고 500달러 선의 라이센스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며,
이사를 위해 필요한 조건들을 갖추었는지 확인 받아야 한다. 하지만 불법 이삿짐 센터들은 이러한 절차 없이 무작정 이사를 행하기 때문에 사고나 문제가 생길 경우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의 몫이 된다. 합법적인 이삿짐 센터들 역시 이로 인해 가격 경쟁 면에서 불이익을 받고 있다.
불법 이삿짐 센터를 운영하다가 적발될 경우 벌금은 최대 1만 달러다.
<강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