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검소한 생활을 했던 것으로 알려진 미국의 억만장자 찰스 피니가 9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80억달러에 이르는 재산을 사회에 환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세계적인 면세점 DFS의 공동창업자인 피니가 샌프란시스코에서 타계했다고 11일 보도했다.
지난 9일 세상을 떠난 피니는 자녀 5명에게 남긴 일부 유산과 노후 생활을 하기 위한 200만달러를 빼고 모든 재산을 기부했다.
피니는 1931년 미국 뉴저지주의 한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장학금을 받아 코넬대학교에 입학한 그는 동창과 함께 면세점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1950년대에 여행 산업이 커지며 사업이 번창했다.
이에 그는 50세에 뉴욕, 런던, 파리 등에 여러 고급 주택을 소유한 대부가 됐다. 그러나 원래의 삶과는 다른 사치스러운 생활에 회의를 느낀 그는 부자들만 가입하는 사교 클럽을 그만두고 대학, 병원 등에 익명으로 재산을 기부하기 시작했다.
그는 사망하기 전에도 아내와 함께 수년간 샌프란시스코의 한 소형 아파트에 거주했다. 10달러짜리 손목시계를 차고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2010년 피니는 재산의 대부분을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것을 약속하는 ‘기부 서약’에 서명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살아 있을 때 내가 가진 것을 나누고, 인간 모두의 삶을 개선하는 것보다 보람 있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MS)사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피니는 나의 롤 모델”이라며 “오랫동안 기부를 실천한 최고의 모범”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