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에 최악의 산불시즌이 본격 시작됐다.
지난 14일 기상당국과 소방당국이 극도의 산불 발생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선 가운데 바로 다음날인 지난 15일 LA 북서부 고먼 지역에 대규모 산불이 발생해 1200여 명이 대피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번 산불은 지난 15일 오후 1시 40분경 LA 북서쪽 골먼 지역 5번 프리웨이 인근에서 발생했다. 이 불은 최대 시속 60마일의 강풍을 타고 빠르게 확산해 인근 맥도날드 매장과 주차장으로 확산돼 수십여대의 차량들이 소실되고 건물이 전소되는 등 큰 피해를 냈다.
강풍을 타고 급속도로 번진 이번 불은 하루 만에 1만2000에이커 면적을 불태웠다. 당국은 이번 화재를 포스트 파이어로 명명했다.
현지 당국은 인근 휴양지에 머물던 1200여 명을 대피시켰고 화재 지역과 인접한 피라미드 호수 일대를 폐쇄했다.
소방당국은 소방관 400명과 소방차 70대, 소방헬기 등을 동원해 화재 진압에 나서고 있지만 강한 바람으로 인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16일 밤 현재 진화율은 2%에 그치고 있다.
5번 프리웨이는 재개통됐지만 퀘일레익과 고먼 포스트 로드 출입구는 여전히 차단된 상태다.
발화의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이번 산불로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5일 오후 6시50분께는 샌버나디노 카운티 실버우드레익 근처 173번 프리웨이에서 또 다른 산불이 발생했고, 16일 101 프리웨이 할리웃 인근 구간 야산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소방차 10여대가 출동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박재경 기자>
LA 북부 고먼 지역 포스트 파이어 5번 Fwy 타고 남진 1200여명 대피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