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한 해 동안 거의 10만 명에 달하는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텍사스로 이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Storage Café가 6월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그 뒤를 Z세대와 X세대가 이었다.
이번 데이터는 인구조사국의 아메리칸 커뮤니티 서베이와 기타 연방 기관 자료를 기반으로 Storage Café가 분석한 것으로, 지난 2023년 총 98,000명의 캘리포니아인이 텍사스로 이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하루 평균 약 262명에 해당하며, 2023년 텍사스로 이주한 타 주 출신 인구 중 16%를 차지하는 수치다.
이 같은 인구 이동의 핵심 원인 중 하나는 주택의 경제성이다. 텍사스의 평균 주택 가격은 캘리포니아보다 약 63% 저렴하며, 임대료 역시 약 32% 낮다.
텍사스로 이주한 밀레니얼 및 Z세대 중 상당수는 텍사스 평균을 웃도는 소득을 보유하고 있으며, 약 3분의 1이 학사 이상의 학위를 지녔고, 27%는 원격 근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가장 많이 정착한 도시는 트래비스 카운티의 오스틴과 해리스 카운티의 휴스턴으로, 각각 1만 명 이상이 거주지를 옮겼다. 특히 텍사스로 향한 상위 10개 이주 경로 중 6개는 LA카운티에서 출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오스틴에서 활동 중이며, 과거 캘리포니아에 거주했던 부동산 중개인 수민 킴은 “이제 많은 사람들이 캘리포니아 밖의 삶이 어떤지 실제로 체험하고 있고, 이 흐름은 계속될 것”이라며, “내 집 마련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많은 젊은 가족들이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타주에서 사는 또래들의 삶을 보며 ‘FOMO(소외감)’를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앞으로 텍사스 뿐 아니라 플로리다, 테네시, 아이다호, 몬태나 등 더 저렴하고 넓은 공간을 제공하는 지역으로 이주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같은 인구 유입은 텍사스 주택 시장에 부담도 안기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텍사스 전역의 집값은 약 86% 상승했으며, 특히 수요가 높은 댈러스 카운티와 테런트 카운티의 경우 각각 114%, 130% 상승해 두 배 이상 뛰었다.
인구조사 자료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캘리포니아에서는 약 68만 3천 명이 타주로 이주했으며, 이는 미국에서 가장 높은 순유출 인구 수치였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