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블랙리스트에 올린 중국 테크기업 화웨이의 자회사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제조사 엔비디아 본사 건물에 10년 넘게 입주해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미 의회가 조사에 나섰다. 산업 스파이 활동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16일 미 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의 존 물레나르 위원장(공화)과 라자 크리슈나무어시 민주당 간사가 법무부와 엔비디아 측에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서한에 따르면 화웨이 자회사인 **퓨처웨이 테크놀러지(Futurewei Technologies)**는 캘리포니아 샌타클래라에 위치한 엔비디아 본사 건물과 10여년간 같은 주소를 공유해왔다. 엔비디아가 지난해 해당 부지를 완전히 매입하기 전까지 퓨처웨이는 건물 3곳의 1차 임차인이었다. 이 같은 구조는 사실상 퓨처웨이가 다른 기업에 건물을 재임대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했다는 의미다.
의원들은 “이런 공동 입주가 퓨처웨이에 미국의 최첨단 반도체와 AI 기술 역량에 대한 전례 없는 접근을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2018년 발생한 사건이 간첩 활동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고 강조했다. 당시 퓨처웨이 직원들이 가짜 미국 기업 명의로 등록해 페이스북이 주최한 이동통신 행사장에 몰래 들어가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위원회는 오는 28일까지 퓨처웨이가 샌타클래라 부지를 선택한 경위, 엔비디아와의 연관성, 관련 서류와 서신 등을 모두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엔비디아 측은 “우리는 사무실, 직원, 지식재산이 안전하게 보호되도록 하고 있다”며 “공유 건물이 있더라도 엔비디아 전용 캠퍼스는 분리돼 있다”고 해명했다. 퓨처웨이는 별다른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K-News LA 편집부